[TV리포트=김지현 기자] 송중기, 박보검은 박유천과 텐카페에 함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지난 6월 3일 박유천은 생일을 맞아 지인들과 문제의 장소에 있었고, 그 일을 계기로 피소를 당했다. 그러나 송중기, 박보검은 그 자리에 없었다. 전혀 관계가 없는 두 사람에게 불똥이 튄 이유는 무엇일까.
송중기, 박보검이 단단히 뿔났다. 자신들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과 문제의 당일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소문이 증권가 정보지, 이른바 찌라시를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됐기 때문. 단순히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특히 시사평론가 이봉규가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강적들’에 출연, 루머를 마치 사실인 마냥 언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이봉규 평론가는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묘사했다. 그날 룸살롱에 어마어마한 한류스타가 있었고, 그가 단골인 룸살롱에서 박유천의 생일파티를 열어줬다는 것이다. 또한 박유천의 여성 파트너가 생일 주인공인 자신이 아닌 이 스타에게 관심을 보이자 화가 나 여성을 화장실로 데리고 간 것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조금만 확인을 거쳤더라면, 이 같은 실언은 없었을 것이다. 당시 송중기는 같은 날 열린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을 마치고 절친인 유아인, 송혜교와 뒤풀이 회식을 했다. 이 현장은 한 매체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세 사람이 당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이미 대중에게 공개된 것. 박보검 역시 다른 장소에 있었다. 게다가 그는 박유천과 생일 파티를 함께 할 만큼 친한 사이도 아니다.
송중기와 박보검은 같은 소속사다. 두 사람의 회사인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측은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최초 유포자를 고사할 것”이라며 칼을 빼들었다. 송혜교, 유아인도 거들었다. 두 사람은 소속사를 통해 “6월 3일 송중기는 뒤풀이 현장에 내내 있었기 때문에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며 동료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번 사건이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우선 사실이 아닌 루머를 만든 최초 유포자와 이를 무분별하게 보도한 종편에게 1차적인 원인이 있는 게 맞다.
무엇보다 스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해프닝이기도 하다. 물론 일부 연예인의 도덕적 해이가 애꿎은 스타에게로 불똥이 튄 것이 맞다. 그러나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앞서 그 이면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성 추문부터 음주운전까지 연이은 사건 사고로 얼룩진 연예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불편하다. 문제의 개인에게 잘못이 있지만 무너진 대중의 신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예계 전체의 자발적이고, 자정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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