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미국 국적의 일본 개그맨 아츠기리 제이슨(厚切りジェイソン)이 한 일본 방송에서, 탈북자가 나오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IT기업 임원이자, 일본에서 개그맨으로 활동하는 아츠기리 제이슨은 3일 방송된 요미우리TV 예능 프로그램 ‘그렇게까지 말해도 돼?(そこまで言って委員会)’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종편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가 소개됐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영상자료를 본 아츠기리 제이슨은 “이건 안 되지. 정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한 속사정을 예능화해 다루는 이상 과장된 이야기도 나오게 된다”면서 “점점 북한을 화나게 해서 전쟁이라도 하려는 느낌이잖나 이거. 괜찮나?”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진행을 맡은 프리아나운서 와타나베 마리가 “(탈북자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편견을 지우겠다는) 방송 제작 의도대로 가고 있지 않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아츠기리 제이슨은 “그렇게 보이지 않나?”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북한이나 탈북자 관련 한국 예능은 북한의 속사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간 여러 차례 일본에 소개됐지만, 방송 내용에 대한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전례가 없어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아츠기리 제이슨은 만 30세의 미국인으로, 미국 시카코 주의 IT기업 ‘빅머신즈(Bigmachines)’의 임원으로 2011년 일본에 건너왔다. 2015년 2월, 일본의 유명 개그 대회 ‘R-1’에 참가,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 이후 큰 인기를 끌며 각종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JP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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