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원티드’ 10인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욕망을 품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극본 한지완, 연출 박용순)는 톱여배우의 아들이 납치되는 사건에서 시작되는 스릴러 드라마이다. 파격적인 소재, 상상초월 전개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독특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원티드’를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는 반응이다.
‘원티드’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정혜인(김아중)의 아들 납치사건에 의해 얽혀진 이들이지만,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 이쯤에서 ‘원티드’를 더욱 쫀쫀하게 만들어주는 인물들의 처절하고 때로는 추악한 욕망을 들여다보자.
◆사라진 아들, 가면을 벗어 던질 수밖에 없는 여배우 정혜인
톱여배우 정혜인, 실제 그녀의 삶은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아들이 납치됐고, 유괴범으로부터 충격적인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제 혜인의 머릿속에는 ‘아들을 찾아야 한다’는 욕망밖에 없다. 누구보다 절실하고, 누구보다 처절한 것이 바로 혜인의 욕망인 것이다.
◆시체가 나오기 전까지 죽은 것이 아니다, 범인을 끝까지 찾아 헤매는 경찰 차승인
차승인(지현우)은 능력 있는 경찰이다. 갈수록 잔혹해지는 범인의 메시지, 더 자극적인 방송을 쫓는 사람들 속에서 냉정하게 범인에 집중하는 차승인. 어떻게든 범인을 잡고, 사라진 아이 현우를 찾아내는 것이 승인의 욕망이다.
◆시청률 20%, 카메라를 들 수밖에 없는 PD 신동욱
신동욱(엄태웅)은 파벌싸움에서 밀려난 스타PD이다. 그런 신동욱에게 옛 연인 정혜인이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쇼를 만들어달라고 찾아왔다. 시청률 20%가 목표. 자극적이어도 카메라를 들 수밖에 없는 것이 신동욱의 욕망이다.
◆돈, 시청률, 스펙쌓기…제각기 다른 방송팀의 욕망
리얼리티 쇼 ‘원티드’에는 아들을 찾으려는 엄마 정혜인, 시청률 20%를 넘기려는 PD 신동욱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 혜인의 남편이자 방송국 사장인 송정호(박해준)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들의 안전보다 금전적인 것에 마음 속 잣대를 더 기울이고 있다.
작가인 연우신(박효주)은 자신의 커리어와 돈을 쫓는다. 반면 국장인 최준구(이문식)는 이토록 잔혹한 방송에서도 기본적인 선은 지키고자 분투 중이다. 스펙을 쌓기 위해 리얼리티 쇼 ‘원티드’에 달려든 조연출 박보연(전효성) 역시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의중을 알 수 없는 매니저 권경훈vs대중의 관심을 노리는 기자 장진웅
혜인의 매니저 권경훈(배유람)은 늘 혜인의 곁을 지켜왔다. 사람 좋은 미소를 통해 그가 바라는 것은 혜인의 안전과 행복으로 보였다. 의중을 알 수 없게 된 그의 진짜 욕망은 무엇일까. 점차 모호해지는 경훈과 달리, 속셈이 뻔히 보이는 인물도 있다. 스타라이프 기자 장진웅(이승준). 장진웅은 혜인 아들의 납치사건을 르포로 써서 이름을 날리고자 한다.
이들 9명 외에도 ‘원티드’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모든 캐릭터가 들끓는 자신의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극 중 리얼리티 쇼 ‘원티드’의 카메라도, 범인이 설치한 몰래카메라도 이 같은 욕망들을 지극히 차가운 시선으로 담고 있다. 이 기막힌 온도차가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로서 ‘원티드’의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들의 욕망이 앞으로 어떻게 얽히며 극을 더 쫄깃하게 만들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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