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김우빈 수지의 이름값만으로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함부로 애틋하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지난 6일 베일을 벗은 가운데, 수지의 연기력이 첫 회부터 도마 위에 올랐다.
KBS2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수지는 뒷돈을 받고 기업 비리를 눈 감아주는 속물 다큐멘터리 PD로 첫 등장했다.
노을(수지)이 돈에 집착하는 데에는 나름의 딱한 사정이 있었다. 사채업자에게 갚아야 할 돈이 수천만 원이었고, 먹여 살려야할 동생들도 있었다. 월세를 깎고 뒷돈을 챙기지 않는 게 더 이상한 형편이다.
노을은 자신이 돈을 받은 사실이 회사에 알려지자 “다음부턴 들키지 않겠다”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더한 것도 받은 선배들의 죄목을 낱낱이 밝히는 당돌함까지. 있는 거라고는 깡다구뿐인 노을이었다.
이런 노을이 신준영(김우빈)의 다큐멘터리 출연을 성사시키겠다고 나섰다. 노을은 막무가내로 준영의 집을 찾아가 문밖에서 그를 기다렸다. 문전박대에도 굴하지 않고 과일바구니를 준비하는가 하면 영화 ‘러브액추얼리’의 스케치북 장면을 패러디해 쓸데없는 로맨틱함을 연출하기도 했다.
과도한 기대 탓이었을까. 이날 방송 직후 수지의 한결 같은 연기가 네티즌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수지의 외모 때문에 봤지만 수지의 연기 때문에 보기 불편하다는 것. 애교를 떠는 장면 외에 보여지는 비슷한 표정과 비슷한 말투, 네티즌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많이 자연스러워졌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수지의 배우 데뷔는 지난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햇수로 5년 째. 아직 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경력이지만 신인치고는 너무 큰 역할을 맡아온 그녀이기에 그만큼 책임감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이미 100% 사전 제작으로 촬영이 모두 끝난 작품이다. 피드백을 받아들여서 개선할 수도 없는 상황. 시청자들이 계속해서 수지의 불편한 연기를 보게 될 지, 수지가 회를 거듭할수록 작품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일지는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KBS2 ‘함부로 애틋하게’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