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옥중화’ 고수가 정준호를 죽음 위기에서 구했다. 복수와 혈연 속에서 흔들리는 고수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최완규 극본, 이병훈 연출) 21회에서는 옥녀(진세연)가 정난정(박주미)의 계략으로 인해 관비로 전락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한 지천득(정은표) 이지함(주진모) 전우치(이세창) 천둥(쇼리)은 해주 감영으로 압송된 옥녀를 구하기 위해 임금의 교지를 조작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과연 옥녀가 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태원은 옥녀의 위기와 맞물려 정신적으로 큰 혼란을 겪으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속전(죄를 면하기 위해 내는 돈)을 내고 방면된 태원은 상단으로 돌아왔지만, 상단의 대행수 공재명(이희도)이 처벌을 면하기 위해 정난정의 밑으로 들어가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분노한 태원은 “차라리 제가 상단을 나가겠습니다. 그럼 정난정이도 대행수님과 우리 상단에 관심을 안 둘 것입니다. 정난정이 밑으로 들어가느니 차라리 그만 두는 것이 낫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후 태원은 정난정과 조우했다. 공재명 상단을 둘러보러 온 정난정과 마주친 것. 정난정은 태원을 향해 “이번 일로 대감께서 자네를 얼마나 각별하게 신경 쓰는지 알게 됐네. 그래서 자네가 먼저 나에게 겨눈 비수를 거둔다면 나도 자네를 인정하기로 작정했네. 그러니 자네도 나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다면 그만 정리하게”라며 관계의 회복을 제안했다. 이에 태원은 서늘한 표정으로 “개소리 작작하쇼”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어 “당신 인정 따위 필요 없으니까 나까지 당신 수하로 생각하지 마쇼. 나 공재명 상단하고도 끝장을 봤으니까”라고 덧붙이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상단을 떠났다.
정난정과의 갈등이 극에 치달은 상황 속에서 태원은 충격적인 사건을 맞이했다. 눈 앞에서 아버지 윤원형(정준호)이 괴한의 피습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것. 윤원형이 팔에 칼을 맞은 채 자객에게 쫓기자 태원은 그의 뒤를 따랐다. 태원이 도착했을 때, 윤원형은 이미 복부에 칼을 맞고 쓰러진 후였지만 태원은 자객들을 일망타진하며 윤원형을 죽음의 목전에서 구해냈다. 이어 태원은 도치(김형범)을 통해 윤원형의 상태를 살피기까지 했다.
그동안 태원은 정난정 때문에 자신의 친모를 버리고, 자신이 친 자식처럼 따르는 본처 김씨부인(윤유선)마저 버린 윤원형을 향해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옥녀가 관비로 전락하는데 윤원형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안 뒤, 윤원형 정난정 부부에 대한 적개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러나 눈앞에서 아버지 윤원형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태원의 마음이 흔들리는 듯 보여, 향후 태원이 복수와 혈연 사이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을 높였다.
니와 함께 고수의 물오른 감정연기가 돋보였다. 진세연의 안위를 걱정할 때는 다정하고도 애틋한 눈빛을 드러내다 박주미와 대립각을 세울 때는 심장이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눈빛으로 돌변해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더욱이 정준호의 피습 장면을 목격할 때는 극중 고수의 복잡한 심경이 표정에 고스란히 묻어나며, 그의 감정선에 시청자 역시 젖어 들게 만들었다.
한편 ‘옥중화’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MBC ‘옥중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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