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대륙의 한류는 이제 3강 구도로 안정된 분위기다. ‘상속자들’의 이민호와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 2강 체제가 2년여간 지속되다 올해 드디어 신흥 강자인 ‘태양의 후예’ 송중기가 합류했다.
앞으로 중요한 건 체제 유지. 김수현과 이민호는 군 입대 공백을 무색하게 할 한방이 필요하며, 송중기는 차기작에서 한류 영향력을 재증명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았다.
◆ 현상금 사냥꾼→인어 판타지, 이민호 앞 꽃길
김수현, 송중기의 등장으로 주춤할 줄 알았던 이민호는 알고 보니 도약을 위해 준비 중이었다. 2013년작 ‘상속자들’ 이후 영화 ‘강남 1970’으로 한류 스타가 아닌 배우로의 성장을 보여준 이민호는 오랫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중국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중국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 중국 시장의 오랜, 그리고 뜨거운 러브콜 끝에 드디어 연기로 중국에 진출했다.
결과는 비교적 성공적이다. 영화 ‘바운티 헌터스'(신태라 감독)는 개봉 6일 만에 우리 돈 300억 원 수입을 돌파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이후 일주일간 2위 자리를 지켰다. 20~30대 여성 관객 동원력이 높았다는 현지 평가다.
차기작도 기대작이다. 이민호는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의 남자가 된다. 인어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알려진 새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기제)의 남자 주인공으로 합류한 것. 드라마 ‘시티헌터’ 진혁 감독과의 재회이자, 전지현과의 첫 만남이다. ‘한류 어벤져스’라 할만한 조합인 만큼, 이민호의 군입대 전 마스터피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영화 ‘리얼’, 김수현이라는 이름의 가치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촬영된 영화 ‘리얼’이 지난달 30일 크랭크업했다. 촬영 종료와 함께 실루엣 캐릭터컷도 공개됐다. 팬들이 기다려온 김수현의 스크린 귀환이 코앞이다.
2014년작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 ‘도민준씨’ 신드롬을 일으킨 김수현. 외계인이라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해내며 연기자로서, 또 스타로서 인정받았다. 조각처럼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김수현의 연기력과 매력은 대륙을 온통 도민준으로 물들였다. 김수현을 ‘모시기’ 위해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용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국빈급 대우다.
‘프로듀사’에서 도민준과는 상반된 캐릭터인 어리바리하면서 귀여운 예능국 PD를 연기하며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 김수현은 누아르 장르인 ‘리얼’로 다시 한번 아시아의 여심을 두드릴 준비 중이다. 어둠의 세계를 장악하려는 야심가 장태영으로 분해 카리스마와 남성미를 뿜어낸다.
영화 ‘리얼’은 중국의 대형 제작사인 알리바바픽쳐스가 김수현 주연의 영화라는 이유로 투자를 결정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김수현이 드라마에 이어 영화로도 ‘김수현 효과’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 아시아 투어 전석 매진 신화, 송중기
‘별에서 온 그대’ 이후 2년 만에 중국을 강타한 흥행작이 나타났다. 송혜교 송중기의 ‘태양의 후예’다. 송중기 열풍으로 드라마도 대박, 아시아 팬미팅 투어도 대박이 났다. 군대도 다녀왔다. 송중기의 쾌속질주를 막을 자는 없다.
송중기는 오는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아시아 팬미팅 투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여러 도시에서 매진 사례를 일으키며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서울, 태국을 포함해 중화권 8개 도시 투어 10회 공연 6만 5천여 석 전석 매진의 신화를 달성했다. ‘태양의 후예’로 치솟은 인기를 몸소 체험했다.
인기를 실감하고, 팬심을 다지는 시간을 알차게 보낸 송중기는 영화 ‘군함도’에서 연기자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된 후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대작이다.
‘군함도’ 배급사인 CJ E&M은 최근 상하이에서 ‘군함도’의 한중 동시 개봉을 발표했다. CJ E&M 측은 “한국과 중국이 태평양 전쟁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과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감독 및 출연진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 때문에 한중 동시 개봉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작품”이라고 알렸다. 송중기의 영향력으로 한중 동시 개봉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CJ E&M의 뜻대로 ‘군함도’가 2017년 한중 동시 개봉한다면 송중기 효과와 더불어 중국 대중의 반일 정서를 건드려 중국 시장에서 의외의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영화 스틸컷, 드라마 스틸컷, 최강대뇌, MYM, 블로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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