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SNS 세상에 푹 빠진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방치 당했다”라고 생각하는 사춘기 딸이 ‘동상이몽’을 찾았다. 두 사람의 확연한 입장 차이가 느껴지는 가운데 전문가 양재진의 조언이 빛을 발했다.
1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SNS 중독인 엄마가 고민이라는 딸 이제나 양과 딸이 변해버린 게 고민이라는 엄마 이수진 씨가 출연해 서로의 입장을 공유했다.
먼저 애 SAY(아이의 입장에서 촬영된 영상)가 공개됐다. 제나 양의 눈에 엄마는 눈을 떠서 감을 때까지 SNS 세상 속에 푹 빠져 살았다. 자신이 학업 스트레스에 대해 고민을 토로해도 엄마는 “공부가 힘들면 안 하면 돼. 놀러 다녀”라고 반응했다. 여느 엄마들과는 전혀 다른 반응, 이를 두고 제나 양은 ‘엄마가 나를 방치한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맘 SAY(엄마의 입장에서 촬영된 영상)가 공개되자 상황이 바뀌었다. 엄마가 SNS에 빠져 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제나에게 있다는 것. 엄마밖에 몰랐던 딸이 나이를 먹을수록 엄마의 눈보다 핸드폰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졌고, 달라진 딸의 태도로 외로움을 느꼈던 엄마는 자신을 반겨주는 SNS로 눈 돌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수진 씨는 제나 양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동상이몽’은 지금까지 아이와 엄마 혹은 아빠의 입장을 각각 담은 영상을 공개해왔다. 이는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 특히 후 공개되는 영상의 주인공에 마음이 더 쓰여 왔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패널 석에 있던 양재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조언 때문이었다.
양재진은 “아이들이 청소년이라는 생각이 박히고 나서부터는 부모보다 친구를 전부로 느낀다. (이수진 씨도) 이런 부분을 느끼다 보니 불안해서 과하게 접근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오히려 자녀를 밀어낼 수 있다는 걸 생각하라”라고 충고했다.
특히 양재진은 “딸이 ‘엄마의 접근 방식은 틀렸다’라고 한다면, 틀린 걸 인정해야 한다”라며 “(제나 양은) 어릴 때 엄마 앞에서 재롱을 부리던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돼 가는 청소년이다. 엄마가 그걸 인정 못 하는 것 같다”라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딸과 멀어질 것이 고민이었던 엄마는 눈물을 펑펑 쏟았고, 결국 “내가 고쳐야 될 것 같다”라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샘해밍턴은 “밥을 먹는 동안만이라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고 대화를 하길 바란다“며 당장의 실천 가능한 조언으로 모두를 동감케 했다.
모처럼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진심 어린 화해를 통해 서로를 받아들이기로 한 모녀. ‘좋은 게 좋은 거다’ 식의 아쉬움 남는 마무리가 아닌, ‘동상이몽’이란 프로그램의 참뜻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한 회였다.
한편 ‘동상이몽’은 종영까지 한 회 만을 남겨뒀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동상이몽’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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