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남궁민 민아가 자신들에 드리웠던 ‘우려’를 ‘웃음’으로 바꿔냈다. 20부작 드라마 ‘미녀 공심이’를 끝낸 지금, 두 배우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남궁민 민아는 17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이희명 극본, 백수찬 연출)에서 각각 동네 변호사 안단태와 집안의 열성유전자가 한데 모인, 콩쥐 취준생 공심으로 분해 열연했다.
20부작이 이어지는 10주간의 시간 동안 안단태와 공심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안단태는 커다란 대가를 바라지 않는 동네 변호사로 분해 우연히 공심, 석준수(온주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석준표의 유괴 사건을 파헤쳐 가던 중 자신이 잃었던 기억의 조각들을 찾으며 제 정체를 알게 됐다.
예쁜 엄마의 외모와 똑똑한 아빠의 머리 대신 엄마의 머리와 아빠의 외모를 닮아 사사건건 언니에게 비교를 당했던 공심은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원형탈모증까지 생긴 취업 준비생. 언젠가 이탈리아로 가 그림을 배우겠다는 꿈을 품었지만 현실 가능성은 제로였지만, 언제나 밝고 씩씩한 모습이었다.
그런 단태와 공심이 만나 사랑에 빠졌다. 단태는 위태로운 자신의 처지에 공심을 밀어내기도 했지만 결국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다. 특히 단태가 유괴범을 처단한 후, 저를 키워준 아버지와 제 미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연락도 없이 1년 만에 돌아온 후에도 두 사람의 사랑은 계속됐다. ‘미녀 공심이’ 마지막 회에서는 원형탈모도 치료하고 디자이너로 승승장구하게 된 공심에게 미국에서 돌아와 변호사 일을 이어가는 단태가 청혼하고 공심이 이를 받아들이며 행복한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미녀 공심이’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냄새를 보는 소녀’(이하 ‘냄보소’)에 이어 올해 초 종영한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까지 섬뜩한 사이코패스 연기로 안방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남궁민의 연기 변신과 연기 경험이 적은 민아가 로맨틱코미디를 이끌어 갈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남궁민은 장난기 가득하지만 강단 있는 안단태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냄보소’ 권재희, ‘리멤버’ 남규만의 소름 끼치던 미소와 저음의 목소리는 어느새 안단태의 매력으로 승화됐고, 자신의 연기에서는 물론 시청자의 기억에서도 전작 캐릭터를 지워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민아는 ‘미녀 공심이’ 그 자체였다. 가발 하나로 ‘걸스데이 민아’에서 공심이가 된 그는 남궁민 온주완과의 호흡은 물론, 가족이었던 우현 오현경 서효림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연기돌’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받았다. 노 메이크업에 가까운 얼굴, 예쁜 얼굴도 못생겨 보이게 만드는 똑단발 가발도 스스럼없이 소화하며 ‘짠내 인생 공심이’ 연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남궁민과 민아, 합쳐서 ‘남궁민아’의 호흡은 ‘미녀 공심이’를 보는 커다란 이유가 됐다. 실제 15살의 나이 차이도 극복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두 사람의 열연이 꺼져가던 SBS 주말극에 불을 지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SBS ‘미녀 공심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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