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원티드’ 박효주가 범인의 행동을 스스럼없이 따라 하는 아이들과 범인의 추종자를 보며 충격에 빠졌다.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 9회에서는 ‘정혜인의 원티드’를 통해 일어난 모방 범죄로 방송팀 박보연(전효성)이 납치돼 생사를 오가는 등 긴박하고 위험한 상황이 전파를 탔다.
그간 ‘정혜인의 원티드’는 자극적이고 무분별한 살해현장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내며 모방 범죄의 위험성을 간과한 채 방송을 이어왔던 바. 이런 방송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건 방송팀뿐 만이 아니었다.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범인의 논리, 범인의 출중한 외모와 안타까운 사연에 범인을 추앙하는 팬 카페가 생겨나며 그를 주군이라 칭하는 이들이 박보연을 실제로 납치했고, 사태의 심각성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된 것.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그간 다뤄지지 않았던 연우신(박효주)의 개인사가 공개되며 그녀가 정혜인(김아중)과 같이 한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우신은 프로패셔널한 작가의 모습을 보였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따뜻한 모성애를 드러내며 그녀의 딸을 살뜰히 챙겼다. 그간 박보연과 정혜인이 방송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보여줬던 위로의 말과 배려가 그녀의 모성애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줬다.
연우신은 그녀의 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면서 아이들이 일명 ‘원티드 놀이’를 하는 것을 목격 해 충격에 빠졌다. ‘원티드’에서는 그간 ‘정혜인의 원티드’ 방송이 시청자에게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이번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방송이 반사회적 인격 형성에 영향을 끼치고,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드러내며 방송 안팍의 현실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
방송의 위험성을 몸소 느낀 연우신이 방송의 악영향에 침묵하며 계속해서 방송을 이어갈지, 아니면 현 방송의 컨셉과 방향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대안을 내놓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한편 ‘원티드’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원티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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