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무한도전’이 또다시 스포일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무한상사 특집의 출연진이 제작진의 의사와 상관없이 공개돼 버린 것. 이에 시청자들은 불만을, 제작진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25일 오전 일부 매체는 MBC ‘무한도전’ 무한상사 특집에 드라마 ‘시그널’의 주역 조진웅과 김혜수, 그리고 이제훈 등이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조진웅이 무한상사에 출연한다는 것은 오보였다. 조진웅의 소속사 측은 “조진웅이 무한상사에 출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혜수와 이제훈은 출연하는 것이 맞다.
뿐만 아니라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과 드라마 ‘미생’ 대리 팀도 출연을 확정 지었다는 보도가 연달아 쏟아졌다. ‘미생’ 하대리 역의 전석호, 강대리 역의 오민석, 성대리 역의 태인호, 박과장 역의 김희원이 출연한다는 것. 이와 관련해 각 소속사 측에 확인한 결과, 전석호는 출연을 확정 지은 것이 맞지만 김희원은 스케줄 조율 중이며 오민석과 태인호는 출연하지 않는다.
잇따른 오보와 스포일러에 시청자들은 제대로 뿔났다. 이 같은 일은 처음이 아니다. 무한상사 이외에 ‘무한도전’ 가요제 등 큰 특집이 진행될 때마다 관련 내용이 경쟁적으로 보도됐기 때문. 이에 흥미롭게 준비한 제작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고, 시청자들이 느끼는 재미는 반감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무한도전’ 연출을 맡고 있는 김태호 PD는 이날 TV리포트에 “‘무한도전’이 큰 특집 할 때 마다 겪었듯이 누가 출연하고 안하고 방송 전에 알려지는 거라면 시청자의 볼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걱정이다”면서 “앞으로도 (무한상사)다른 내용들은 방송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게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의 솔직하고 공통된 마음”이라며 아쉬운 심경을 토로했다.
화려한 라인업이 공개되면서 무한상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것은 사실. 하지만 제작진과 시청자 입장에서는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그 어떤 논란도 지혜롭게 뛰어넘어왔다.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을 거란 기대는 여전히 크다.
무엇보다 무한상사는 기존과 다르게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이 의기투합해 큰 스케일로 진행 중이다. 김은희 작가는 장르적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직장인들의 공감을 높이기 위해 리얼리티도 놓치지 않았다는 후문. 여기에 화려한 라인업까지 가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과연 어떤 대박 작품이 탄생할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무한상사는 7월말부터 온라인에 선 공개될 예정이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MBC,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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