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물 만난 물고기가 따로 없다. 요즘 양세형은 말 그대로 물이 올랐다. MBC ‘무한도전’에 종종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을 해내며 고정 멤버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단순히 머릿수를 채우기 위한 의도였지만, 존재 가치를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그를 식스맨으로 뽑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려온다.
자연스럽게 광희는 주춤한 분위기다. 식스맨 합류 1년 2개월째. 광희는 여전히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수개월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초반 보다 부진이다. 추격전을 제외하고 활약상이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데 그걸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자신감 위축까지, 슬럼프가 찾아오기 직전이다.
광희의 침체기는 양세형의 상승세와 맞물리면서 더욱 급속화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은 양세형의 활약에 압도된 분위기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데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순발력 또한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멤버들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는 리액션만 소화하고 있다. 막내와 식스맨의 역할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광희는 ‘무한도전’에 혜성처럼 등장한 멤버였다. 독이 든 성배와 같은 이 자리에 앉은 그의 어깨는 무거웠을 것이다. ‘무한도전’이 가진 위상만큼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또한 클 것이다. 시청자들은 그를 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고, 빈틈이 보일 때마다 곧바로 불만을 표출한다. 게다가 제작진과 멤버들은 시청자의 의견에 예민한 편이다. 광희의 부담감이 충분히 이해가 될 법한 상황이다. 그러나 결국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건 스스로의 노력 밖에 없다. 제작진과 멤버들의 도움에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골수팬이라면 현재 대부분의 멤버들이 적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걸 알 것이다. 정준하를 비롯해 정형돈까지 모두 ‘무한도전’의 상징이 되는데 수 년의 시간이 걸렸다. 광희 역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으로는 성장은커녕 퇴보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역할과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세형과의 상생 방법을 고려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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