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이순재의 인생이 엿보이는 희로애락 연기가 안방극장에 진한 감동을 선사 중이다.
이순재는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서 유가네 3대 가족의 할아버지 유종철 역을 통해, 대가족 수장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지난 33회 방송에서 이순재는 큰 아들 노주현(민호 역)이 재혼 상대로 김정난(수미 역)을 인사시키자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띠운 채 두 사람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하면, “내 진작부터 강실장 찍었었어”라고 으스대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심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순재는 대가족의 가장 큰 어른으로서 자식들이 잘못된 행동들을 선보일 때마다 버럭 하는 ‘분노 연기’로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했다. 이순재가 지난 22회 분에서 자신의 분가를 극구 반대하는 아들들에게 “너희들은 내 말 안 듣는데 나는 왜 너희들 말 들어야 해?”라며 “그만들 꺼져”라고 호통을 치는 모습으로 긴장케 했다.
그런가 하면 이순재는 고난도의 처연한 감정 연기로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지난 22회 분에서 강부자에게 “거기 사람들이 날 뭐냐 눈치 코치 없는 늙은이 취급을 하더라고”라며 “왜 자식에게 얹혀사느냐고. 신문, 방송도 안보냐고”라고 공원에서 만난 노인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하면서 씁쓸한 심정을 내비쳤던 것. 더불어 이순재는 지난 46회 분에서는 생모에 대한 진실을 뒤늦게 알게 된 노주현과 송승환(경호 역)이 자신들을 친자식처럼 키워준 강부자에게 큰 절을 올린 후 눈물을 쏟아내는 강부자를 그저 바라보며, 착잡한 감정을 단 한마디의 대사 없이 오로지 눈빛과 표정만으로 표현해내 뭉클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순재는 망가짐을 불사한 유쾌한 연기들로 안방극장에 깨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순재가 지난 2회 분에서 노래방 도우미들과 함께 즐거운 ‘노래방 댄스’를 선보이며 한껏 흥을 돋우는 코믹 열연을 펼쳐냈던 것. 뿐만 아니라 지난 32회 분에서는 강부자, 손자며느리 왕지혜(유리 역)와 같이 드라이브에 나선 이순재가 “성공한 인생이라니께”라며 너털웃음으로 간만의 나들이에 신나는 기분을 그대로 전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이순재는 제일 어른이자 가장 연륜이 깊은 연기 숙련자임에도 불구하고, 첫 촬영부터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매 촬영 때마다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진짜 배우”라며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는 ‘그래, 그런거야’ 속 이순재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그래 그런거야’ 50회는 31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그래,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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