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명실상부 천만 배우와 예비 천만 배우가 만났다. 송강호, 공유가 영화 ‘밀정’으로 스크린을 찾는다. 김지운 감독과 손 잡은 이들은 또 한번 천만 영화를 탄생시킬 수 있을까. 이들의 자신감은 뜨거웠다.
영화 ‘밀정’ 제작보고회가 4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배우 송강호, 공유, 한지민, 김지운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과 4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소감부터 전했다. 두 사람은 영화 ‘넘버3’,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밀정’으로 또 만났다.
이날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과 8년 만에 다시 만난 것”이라며 “계속 8년 주기로 만나더라. 그래서 지금 굉장히 마음이 편안하다. 8년 후에 다시 만나는 것이라 마음이 편안한 상황이다. 2024년에 다시 만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은 제가 영화에 데뷔 할 때 만난 이다. 20년 정도 함께 작업을 해왔다. 어떻게 보면 저의 영화 선배이자 개인적으로는 형이자, 영화 동지이기도 하다. 남다른 의미가 있는 분”이라며 “무엇보다 김지운 감독은 장르를 변주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인 것 같다. 가장 놀라운 것은 독창적인 캐릭터 창출을 하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밀정’은 천만 배우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강호는 영화 ‘변호인’으로 천만 고지를 점령했고, 공유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대가 뜨거울 수 밖에 없는 것.
이와 관련해 공유는 “주변에서 축하 인사가 많기는 한데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알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직은 얼떨떨하다”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고기를 먹은 지 오래되서 모르겠다”고 눙을 치며 “하지만 좋은 결과가 있으며 좋겠다. 좋은 배우들이 만났으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지운 감독은 ‘밀정’의 장르를 스파이 물로 정의했다. 그는 “영화 감독이 된 후 줄곧 스파이 물을 하고 싶었다. 걸작 영화들이 워낙 많아서 한국에서도 만들고 싶었다. 한국에서 스파이물을 만들 수 있는 시대적 환경이 뭔가 생각해봤는데 일제 시대가 가장 적합한 시대적 배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 가장 공격적이고 전의에 섰던 단체 의열단과 그 조직을 와해시키려는 일본 경찰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흥미로운 스파이물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홍일점 한지민도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남성적인 영화고, 모두 남자 배우만 있어서 촬영 전 걱정을 많이했다. 근데 모두들 절 남자로 대해주셔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라며 “첫 촬영부터 상해 로케였기 때문에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지민은 “특히 송강호 선생님이 잘해주셨다. 저에게 ‘이 영화는 네 영화야. 막상 보고 나면 네 영화일거야’라고 말씀해주시더라. 아마 저한테만 일부러 말씀해주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이 출연했다. 오는 9월 개봉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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