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정일우의 심쿵마법이 시작됐다.
분명 까칠하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쓰인다. 아픔이 있는 듯 슬픈 눈빛은 물론 훈훈한 외모까지 갖췄다. 자신이 아끼는 사람한테는 다정하기까지 하다. 어찌 여심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바로 12일 첫 방송된 tvN 불금불토 스페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속 정일우의 이야기.
‘신네기’는 첫 방송 전부터 대한민국을 ‘심쿵’하게 만들 로맨스 드라마로 관심을 모았다. 멋진 남자 배우들이 각양각색의 매력을 내뿜으며 시청자를 맞이하기 때문. 그 중에서도 까칠한 반항아, 남자 주인공 강지운(정일우)은 첫 회부터 제대로 ‘심쿵의 마법’을 부렸다. 강지운의 심쿵 마법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살려낸 정일우의 매력적인 표현력이 있었다.
이날 강지운은 바이크를 탄 채 소매치기를 잡는 멋진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가방을 주인에게 찾아준 뒤 바이크를 타고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은 강지운의 무뚝뚝하면서도 따뜻한, 반전 매력을 오롯이 보여줬다. 이 모습은 이후 그가 보여준 까칠한 모습들과 대비되며, 시청자가 느낄 두근거림의 폭을 넓혔다.
강지운이 사촌형제들과 부딪히며 까칠해지자, 다시 한 번 시청자는 설렜다. 극 중 강지운은 엄마의 죽음 이후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며 홀로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재벌 할아버지와 사촌 형제들이 나타난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가족’으로 묶이게 된 강지운은 “누가 형제래?” “강지운 아니라 한지운이야” 라고 외치며 그들을 밀어냈다. 하지만 까칠함 뒤에 숨긴 그의 아픔은 시청자의 모성애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렇다고 강지운이 마냥 까칠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박혜지(손나은)을 비롯, 자신이 믿고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보다 따뜻한 남자가 바로 강지운이다. 강지운은 박혜지가 짝사랑 상대인 강현민(안재현)에게 매몰차게 당할 때마다 나타나 그녀의 곁을 지켜준다. 자신의 마음을 쉽사리 표현하지 않지만, 늘 그녀를 다독이고 그녀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남자다. 까칠한 반항아가 보여준 의외의 다정함과 배려심. 이것 역시 놓칠 수 없는 ‘심쿵 포인트’였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완벽한 캐릭터 표현력을 보여준 배우이다. 철부지 고교생의 짝사랑도, 가슴 아픈 왕자의 이룰 수 없는 사랑도 모두 정일우가 했기에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정일우의 능력은 ‘신네기’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때로는 까칠하고 때로는 다정한, 그 뒤에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아픔과 순정까지 지닌 강지운. 정일우는 ‘강지운’이라는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 정일우가 강지운이고, 강지운이 정일우였다. 여기에 정일우의 한층 안정적인 연기력이 더해지자, 여심은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1회에서 강지운은 사촌형제들을 비롯한 등장인물들과의 관계, 겉으로 차마 드러낼 수 없는 그의 아픔, 박혜지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 등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여자 주인공 은하원(박소담 분)과 서서히 얽히게 될 심상치 않은 인연을 예고하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일우가 그만의 ‘심쿵 마법’으로 까칠 반항아 강지운을 어떻게 완성시켜나갈지, 얼마나 안방극장을 두근거리게 만들 것인지 설레고 기대되는 이유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N 불금불토스페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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