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배우 안재현, 구혜선 커플의 운명 같은 사랑이 재조명되고 있다. 연결고리는 ‘꽃보다 남자’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2일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 tvN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이하 ‘신네기’)가 베일을 벗었다. 씩씩한 여고생이 세 명의 도련님, 한 명의 경호원과 동거를 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특히 ‘신네기’를 통해 가장 호평받고 있는 사람은 안재현이다. ‘별에서 온 그대’와 ‘블러드’를 통해 연기를 보여준 안재현은 ‘발연기’ 꼬리표를 떼지 못 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발전된 연기를 보여주며, “아내 구혜선의 내조를 잘 받은 것 같다”는 반응을 이끌었다.
극중 안재현이 맡은 역할은 재벌 ‘하늘가’의 첫째로, 밝고 명랑한 카사노바 강현민 역을 맡았다. 강현민은 박혜지(손나은)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당당하게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즐기며 “내게 여자는 두 종류뿐이다. 만난 여자와 만날 여자. 모든 여자는 잠정적으로 내 여자다”라면서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강현민은 강 회장(김용건)의 다섯 번째 결혼식을 앞두고 약혼녀 찾기에 나섰다. 클럽에서 그는 “저 문으로 들어오는 첫 번째 여자와 할아버지의 결혼식에 간”고 말했다. 그리고 나타난 여성은 피자 배달원 은하원(박소담).
은하원은 “배달충”이라면서 갑질하는 손님에게 이단옆차기를 날리며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강현민은 그런 은하원을 마음에 들어 했고, 3시간 동안 약혼녀 행세를 해주면 1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마침 돈이 필요한 은하원은 이를 받아들였고, 심쿵 로맨스가 시작됐다.
이처럼 가난한 신데렐라와 부잣집 도련님의 이야기를 그린 ‘신네기’는 ‘꽃보다 남자’를 떠올리게 했다. 오글거리지만 빠져드는 묘한 매력도 비슷하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안재현 역시 “‘신네기’는 아내 구혜선이 출연했던 ‘꽃남’과 비슷하다. 인물 설정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안재현은 구준표(이민호), 박소담은 금잔디(구혜선)를 닮았다. 구혜선은 ‘꽃보다 남자’에서 상위 1%만 다니는 사립고에 다니게 되면서 왕따를 당하지만 꿋꿋하게 이겨내고, 구준표의 마음을 사로잡은 금잔디 역을 맡았다.
2009년 당시 구혜선은 시청자를 감정이입하게 만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16년, 남편 안재현은 구혜선의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는 ‘꽃보다 남자’와 비슷한 드라마로 호평을 이끌고 있다. 이들의 만남을 어찌 ‘운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나.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N, KBS,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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