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숨 막히는 무더위가 한풀 꺾일 9월, 극장가에는 출연 배우, 제목만으로도 관객들에 설렘을 선사할 한국 영화 세 편이 출격한다. ‘아수라’ ‘밀정’ ‘고산자’가 그 주인공. 색도 느낌도 전혀 다른 작품들을 기다리는 관객들은 설렘이 가득하다.
‘밀정’(김지운 감독)과 ‘고산자, 대동여지도’(강우석 감독, 이하 ‘고산자’)는 오는 9월 7일 맞붙는다. ‘아수라’(김성수 감독)는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9월 말 개봉을 위해 홍보 스케줄을 조율 중이다.
먼저 ‘고산자’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다. ‘고산자 김정호’의 이면에 감춰진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할 전망이다. 조선의 진짜 지도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내걸었던 고산자 김정호 역에 차승원, 김정호의 지도를 손에 넣어 권력을 장악하려는 흥선대원군 역에 유준상이 호흡을 맞췄다.
특히 지난 2009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박범신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전설의 주먹’ ‘이끼’를 연출한 강우석 감독의 첫 사극 연출 도전으로 눈길을 끈다.
‘고산자’와 같은 날 막을 올리는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 송강호가 조선인 추신 일본 경찰 이정출로, 최근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배우 반열에 오른 공유가 의열단 리더 김우진으로 분해 대립각을 세운다.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국판 스파이 물을 만들기 위해 일제시대로 시대적 환경을 설정하고 가장 공격적이고 전의에 섰던 의열단과 그 조직을 와해시키려는 일본 경찰 사이의 일을 흥미롭게 담았다.
9월 한국 영화 가을걷이의 마지막은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가 장식한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수라’는 축생계와 인간계 사이에 있는 중생을 일컫는 말로, 그들의 세계는 끊임없이 서로 다투며 싸우는 곳이다. 서로 싸우고 전쟁을 일삼는 아수라도에서 따온 제목으로 누가 더 나쁜 놈인지 가릴 수 없는 악인들의 전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정우성은 ‘아수라’를 통해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악하고 처절한 인물인 비리 형사 한도경 역을, 황정민은 악 그 자체를 실감 나게 보여줄 악덕 시장 박성배 역을 맡아 강렬함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울 것으로 알려져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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