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원티드’에서 벌어진 사건, 그 속에 담겼던 무관심과 이기심이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1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한지완 극본, 박용순 연출) 15회에서는 ‘나만 아니면 돼’라는 이기심과 ‘나 아니면 알고 싶지 않아’라는 무관심, 현대사회에 팽배한 잔혹하고 위험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정혜인(김아중)의 죄가 드러났다. 많은 시청자들의 예상과 달리, 정혜인의 죄는 무관심과 이기심이었다. ‘원티드’는 언제나 그랬든 지독하리만큼 냉소적인 시선으로 정혜인의 죄를 꼬집었고, 드라마 속 정혜인은 물론 TV 앞 시청자마저 마음이 덜컹 내려앉게 만들었다.
정혜인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아들 현우(박민수)와 재회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터미널에서 현우를 품에 안은 정혜인은 차승인(지현우)과 신동욱(엄태웅), 연우신(박효주), 박보연(전효성)의 도움을 받아 SG그룹의 무리로부터 무사히 빠져 나왔다. 그러나 아들을 되찾아도 여전히 정혜인은 불안과 공포에 시달렸다.
그런 정혜인 앞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산소통을 끌고 나타났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증상을 겪었던 사람들의 죽음을 털어 놓으며 절실한 심정으로 읍소했다. 혜인이 생방송 마지막 회를 진행해 줄 것을, 자신들의 피해를 만천하에 밝혀줄 것을 요구한 것. 그러나 혜인은 이제 막 찾은 아들 현우에 대한 불안감에 피해자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기심이었다.
같은 시각 SG그룹 함태섭(박호산)과 몸싸움 끝에 부상을 입은 범인 최준구(이문식)는 병원에서 탈주했다. 신동욱과의 만남 이후, 경찰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최준구는 정혜인을 찾아왔다. 최준구는 현우를 유괴한 것을 비롯해 정혜인을 이 위험한 칼날 위에 세운 것에 대해, 정혜인에게 사과했다.
사과하는 최준구에게 정혜인은 자신의 과거 잘못을 밝혔다. 과거 나재현이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파헤쳐달라고 찾아간 이가 혜인의 남편이자 현우의 친부인 함태영이었고, 함태영이 모든 것을 떠안고 자신의 가족이 경영하는 SG그룹의 잘못을 파헤쳐보려 했지만 정혜인은 함태영의 발목을 잡았다. “나와 아이야, 아니면 모르는 사람들이야”라는 혜인의 잔혹한 한마디는 함태영이 이들을 돕지 못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됐다.
그러나 그 길로 함태영은 살해당했다. 이후 혜인 앞에 나재현의 동생인 나수현(이재균)이 찾아왔다. 남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주겠다고, 이 모든 상황을 밝혀낼 수 있는 사람은 정혜인 뿐이라고. 나수현은 절규했지만 정혜인은 모른 척 나수현을 밀어냈다. 무관심과 이기심이 정혜인의 잘못이었던 것이다. ‘원티드’는 이 모든 이야기를 언제나 그랬듯 냉소적인 시선으로 담아내며 시청자에게 더 큰 임팩트를 안겼다.
이제 정혜인은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알았다. 그리고 또 다른 움직임을 예고했다. 상상하는 것조차 무서울 만큼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욱 충격적인 드라마 ‘원티드’의 마지막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원티드’ 최종회는 오늘(18일)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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