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청춘시대’ 박은빈이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김상호, 제작 드림 이앤엠, 드라마하우스) 10회분에서는 하메들의 속마음을 모두 꿰뚫어보는 듯한 촉 좋은 송지원(박은빈)의 비밀 하나가 베일을 벗었다. 귀신을 볼 줄 안다는 고백, 신발장에 있는 귀신은 살해당한 영혼이라는 것 전부 술자리 여흥이자 무해한 농담이었던 것.
“나 귀신 본다”는 깜짝 발언의 의도는 단순했다. 유서를 쓰고 잠적, 119까지 출동할 뻔했던 지원의 과도한 장난기가 하메들에게까지 발동된 것이었다. 물론, 귀신이 있다고 말하면 학보사 기자들처럼 철저히 무시하거나, “로또 번호 좀 물어봐요” 이런 반응들이 돌아올 줄 알았다.
하지만 “귀신 본다”는 지원의 말에 유은재(박혜수)는 진지하게 “어떻게 생겼어요?”라고 물었고, 윤진명(한예리)과 강이나(류화영)는 “난 죽었으면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럼 그때 내가 죽인 게 맞나 부다”라고 읊조리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정예은(한승연)마저 “앞으로 살해당할 영혼이 미리 나타난 걸 수도 있다고”라고 말하니, 지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재미라기보단 그냥 그 순간에 그 말이 떠올랐고, 그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압박이”라던 인터뷰대로 정말 악의는 손톱만큼도 없었지만, 신발장 귀신을 의식하며 변해가는 하메들은 지원을 짓눌렀고, 신발장 귀신은 식물인간 동생의 영혼이라며 “6년 동안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고. 그건 진짜 끔찍할 거야”라던 진명이 방을 빼며 사라지자 그녀의 불안감은 폭발했다.
지원은 서둘러 하메들과 함께 사라진 진명을 찾기 위해 식물인간 동생이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향했고, 제 손으로 아들을 떠나보낸 후 경찰에게 잡혀가는 진명 엄마를 목격했다. 이것이 지난 6회분에서 지원이 말한 ‘파국의 복선’인 걸까. 아니면 사소하다고 치부했던 제 거짓말에 스스로 걸려버린 자신을 말한 것일까.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JTBC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