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리우 올림픽 경기 중계 가운데 시청률이 높은 순서로 30개를 산출해 본 결과 KBS가 30개 중 절반이 넘는 16개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돼, 방송 3사가 격돌한 중계 전쟁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는 올림픽 시작일부터 20일까지 전국 기준 시청률이 높은 순서로 30개 경기를 산출해 본 결과, 14일 KBS 2TV로 중계된 남자 축구 한국과 온두라스의 8강전이 16.8% 9일 2TV로 방송된 양궁 남자 개인 32강전이 14.3%를 기록하는 등 KBS 중계가 30개 가운데 16개를 점유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올림픽의 ‘백미’라 할 수 있었던 어젯밤 여자 골프 최종 라운드 중계의 경우 KBS 2TV의 시청률은 밤 9시부터 11시 40분까지는 15.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11시 42분부터 새벽 1시 40분까지는 11.9%를 기록해, 타 방송사에 비해 압도적인 시청률 승리를 거뒀다.
KBS는 이번 올림픽 기간에 89명의 방송단을 리우 현지에 파견했다. 대회 기간 올림픽 방송 분량을 보면, 2TV는 14시간 이상, 1TV도 8시간 이상 생방송을 실시했다.
KBS는 특히 리우와의 시차가 12시간으로, 시청자들이 올림픽 방송을 시청하기가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이른 아침 시간과 오후 시간, 그리고 퇴근 시간 이후인 저녁에 경기 하이라이트 방송을 내보내는 등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했다.
KBS는 또, 채널이 2개인 점을 활용해, 하키와 카누, 조정, 다이빙 등 비인기 종목과 농구 드림팀 경기 등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기들을 1TV에 집중 편성함으로써, 시청자 선택권을 보장함과 동시에 글로벌 축제의 한마당인 올림픽의 열기를 안방에 충실하게 전달했다.
내용 면에서도 KBS는 단연 돋보였다. 경기 중계 뿐 아니라, 시청자들이 올림픽 스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코너를 기획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양궁 2관왕인 장혜진 선수 등 메달리스트와 화제가 된 선수들을 리우 현지 스튜디오에 출연시키거나 ‘리우 으랏차차’ 등의 코너에 초대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KBS 해설위원의 활약도 단연 돋보였는데, 축구의 이영표와 골프의 김미현,양용은 배구의 이숙자 배드민턴의 하태권을 비롯해, 펜싱의 최병철은 전문적이면서도, 열정이 넘치는 해설을 선보여, 올림픽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최병철 해설위원의 경우 일명 ‘호흡곤란 해설’, ‘샤우팅 해설’을 통해 올림픽 깜짝 스타로 부상했고, 박상영 선수의 경기 해설 영상은 KBS 공식 페이스북에서 조회 수만 23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선수들 못지 않은 유명세를 누리기도 했다.
이밖에 KBS는 현지에 SNS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인력을 별도로 파견해, 멀티 플랫폼 시대에 걸맞는 올림픽 방송의 역할을 모색했다.
스포츠국 막내 PD인 정현호 PD는 KBS 올림픽 페이스북에 ‘막내 PD라 간다’ 코너를 통해, 유도 정보경 선수의 눈물과 양궁 개인전에서 메달을 놓친 최미선 선수의 사연을 소개해 젊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펜싱 박상영 선수가 경기 도중 ‘할 수 있다’를 주문처럼 되뇌이는 장면을 편집해 페이스북에 게시하면서, ‘할 수 있다’ 신드롬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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