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드라마계 대모 김수현의 컴백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가 조기 종영의 아픔을 겪었다. 기대에 못 미치는 반응이 나왔고, 이는 곧 축소 편성으로 이어졌다.
‘그래 그런거야’는 당초 계획된 60부작이 아닌 54부작으로 축소 편성, 지난 21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림픽 등의 여파가 이유였지만 ‘조기 종영’의 짙은 향기는 지울 수 없는 게 사실.
지난 21일 방송에서는 거실에서 쓰러진 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세상을 떠난 종철(이순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3대의 가장이 사라진 후에는 민호(노주현) 수미(김정난) 부부, 세현(조한선) 유리(왕지혜) 부부, 세준(정해인) 나영(남규리) 부부의 2세들이 빈 자리를 메우며 또 다시새로운 3대를 형성했다.
1인 가구가 자리잡은 현대 시대에서 대가족이 북적거리면서 모여사는 형상, 게다가 이들 가족의 삶은 이상적이기까지 하다. 개인의 문제를 가족이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이 주는 소소한 감동은 어떤 부분인지, 왜 우리가 가족인지 등은 김수현 작가가 줄곧 그려온 가족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줬다. 또한 ‘언어의 마술사’ 타이틀 답게 김수현 작가는 세대별로 겪는 고민을 다루고, 이를 뼈있는 대사로 일갈했다.
그러나 이처럼 인생 공부가 되는 작품도 각박한 현실을 사는 우리 세대에서는 결국 드라마이자 환상에 불과했다. 막장 없는 청정 드마라,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익숙한 스토리였지만 현실과 다른 이상적인 결말이 시청자에게 상대적 허탈감을 안겼다.
스타 작가의 흥행실패. ‘그래 그런거야’는 김수현 작가에게 어쩌면 숨을 고르는 쉼표 같은 작품으로 남았을 터. 22일 오전에는 ‘그래, 그런거야’가 지난 6개월간 방송하면서 80억 이상에 달하는 적자를 봤다는 보도까지 전해져 씁쓸함을 더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그래, 그런거야’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