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이젠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던 모습이 희미하다. 그렇게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성공적인 걸음을 뗀 한승연. 보기 좋게 질책과 우려의 시선을 딛고 진짜 연기자의 모양새를 갖췄다.
2007년 걸그룹 카라 멤버로 데뷔한 한승연은 데뷔 6년 만인 2013년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첫 연기 도전에 나섰다. 첫 연기에 사극. 한승연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컸고 그 또한 이 무게를 견디긴 버거웠다.
극의 비중이 꽤 큰 최무수리 역을 맡은 한승연. 그의 첫 연기 도전은 질책 속에 마무리됐다. 드라마의 저조한 시청률, 연기력에 대한 혹평, 이 아픔에도 한승연의 연기도전은 계속됐다.
그로부터 제 옷 찾기에 나선 한승연은 2014년 SBS 플러스 ‘여자만화 구두’, MBC ‘왔다! 장보리’를 통해 현대극에 도전했다. ‘장옥정’ 최무수리보다는 본인의 모습에 더 맞는 캐릭터, 그리고 한발 앞선 연기력. 하지만 어딘가 어색한 모습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이 때문에 카라 해체 후 본격적으로 연기 행보를 선언한 한승연에겐 우려의 시선이 가득했다.
뭔가를 보여줘야할 때. 중요한 기로에 선 한승연이 선택한 작품이 바로 ‘청춘시대’였다. 룸메이트들에겐 쌈닭이 되지만 남자친구 앞에만 서면 모든지 ‘OK’인 애교만점 연애호구 정예은으로 분한 한승연. 놀랍게도 첫 방송 이후 그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말끔히 사라졌다.
얼마나 칼을 갈고 나온걸까. 한승연은 정예은 그 자체의 모습으로 극에 흡수됐다. 발연기, 부자연스러움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한없이 예민하면서도 한없이 사랑스러운 지극히 평범한 20대 여대생 정예은. 그 매력을 한승연이 제대로 살린 것이다.
이제야 제옷을 찾아입고 배우의 모습을 찾아간 한승연. 다음엔 또 어떤 모습으로 일당백 연기를 해낼까. 연기돌이 아닌, 진짜 연기자로서 첫 발을 성공적으로 뗀 한승연. 그의 괄목상대가 눈부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한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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