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몬스터’ 강지환의 끈질긴 집념이 또 한 번 통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 41회에서는 도도그룹을 손에 넣기 위한 피 튀기는 대결 속 강기탄(강지환 분)이 경쟁자 도건우(박기웅 분)를 제치고 한 발 앞서나가는 내용이 흥미롭게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도도그룹의 패권을 쥐기 위해 길고도 뜨거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두 사람은 이날 그룹의 만기채권을 가진 이가 승리자가 된다는 판단 하에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사채시장의 큰 손 소길두를 찾았다. 괴팍한 골수 사채업자 소길두는 까다로운 성미 때문에 상대하기가 쉽지 않은 인물로, 강기탄은 이 같은 정보를 모른 채 그를 찾았다 소금세례를 받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자신이 정해놓은 계획에 따라 하루를 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하는 소길두의 편집증적 성미를 과연 누가 맞추느냐가 관건인 상황에서 빛을 발한 건 강기탄의 끈질긴 집념과 기지였다. 소길두가 매일 다니는 길과 산책로, 식당을 모조리 사들인 뒤 그의 일상을 뒤흔들어버리는 전략으로 편집증에 시달리는 소길두를 링 위에 세우는 데 성공하고만 것. 허물어져버린 일상에 신경쇠약에 걸려버린 소길두는 결국 강기탄을 만나 그의 배포와 전략에 손을 들어주며 만기채권을 넘길 것을 결정했고, 이 같은 과정은 빠르면서도 드라마틱한 전개로 펼쳐져 눈길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그런 가운데 러브라인의 향방 또한 들썩였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은 뒤 도도그룹을 손에 쥐면 그 즉시 오수연에게 사랑을 고백하겠다고 결심하는 강기탄과, 아버지 도충(박영규 분)의 시한부 삶을 고백하며 오수연에게 청혼하는 도건우, 도건우의 곁에 머물지만 강기탄을 향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오수연, 자신이 강기탄의 부모를 죽인 원수 집안의 딸임을 알고 오열하는 도신영(조보아 분) 등 네 사람의 사각러브 라인은 꼬일대로 꼬인 인연만큼 다양한 빛깔을 만들어내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치매 증상이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는 도충의 위태로운 모습을 지켜보며 아버지를 금치산자로 만들어 재산을 노리려는 도광우와, 유언장을 위조해 재산을 빼돌리려는 도건우의 모습이 그려지며, 지루할 틈 없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품 열연으로 풍성한 한 회를 만들었다.
이 같은 전개에 힘입어 이날 ‘몬스터’는 시청률 9.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월화극 2위를 지켰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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