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에게는 인생작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박보검과 김유정이 주연을 맡은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은 지난 29일 방송된 3회부터 월화극 1위에 등극했다. 3회 16.0%, 4회 16.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상승 요인은 여러 가지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영상미, 그리고 배우들의 기대 이상의 호연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으로 첫 주연을 맡은 박보검, 김유정은 그들을 향한 우려 또한 말끔하게 씻어냈다.
먼저, 박보검은 tvN ‘응답하라 1988’ 최택 역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대세’스타.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응답하라 1988’ 후속이기 때문에 ‘저주’를 끊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고조됐다. 최근 ‘1박 2일’에 출연해 ‘보검 매직’이란 별명을 거머쥔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 역시 흥행시키며, 몇 년 간 이어온 저주를 종결시켰다.
박보검이 극중 맡은 역할은 츤데레 왕세자 이영. 고운 외모에 발성이 좋은 박보검은 첫 사극 연기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박보검은 이영을 연기하면서, 이전과 다른 능청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며 코믹 연기를 펼쳤다. 실제로도 귀여운 성격의 박보검의 살인미소와 애교 넘치는 연기는 시청자를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박보검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왕세자의 무게를 잘 표현해냈다는 점이다. 이영은 어머니를 잃은 아픔을 갖고 있는 왕세자로, 과거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아버지(김승수)를 원망했다. 하지만 왕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아버지를 돕기로 했다.영의정 김현(조연)과의 속고 속이는 전략 싸움 또한 흥미를 자아냈다. 이러한 왕세자의 카리스마와 책임감에 대해 연기하면서, 박보검은 연기력 호평을 이끌었다. 특히 눈빛 연기가 압도적이었다는 호평이다.
김유정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위장 내시 홍라온 역을 맡았다. 여자이지만 남자로만 살 수 밖에 없었던 애처로운 운명의 소유자이다. 김유정은 남장여자 연기를 소화하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너무 예쁜 내시인 홍라온은 까칠한 왕세자 이영도 사로잡으며 “멍멍아”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이처럼 라온을 연기하며 김유정은 주로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다. 아역 시절 연기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방송에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김유정은 고운 화장을 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5분 독무대를 펼쳤다. 극중 박보검, 진영 뿐만 아니라 시청자도 홀렸다. 김유정은 이 독무신을 약 두 달 간 맹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노력이 빛을 발휘했다.
이를 통해 김유정은 아역 배우 출신의 꼬리표를 떼고 여배우로 인정 받았다. 아직 스무살도 안 된 18세이지만 연기력은 어느 여배우 못지 않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구르미 그린 달빛’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