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나라를 살리려고 똘똘 뭉친 조선의 군중이 2016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울렸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KBS1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는 역사가 주는 감동스토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9.2%(전국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특히 ‘임진왜란 1592’에서는 이기남(이철민)이라는 인물이 드라마 사상 최초로 다뤄져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와 관련, 김한솔 PD는 “이기남은 이전에 다뤄진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역사적 해석도 잘 못 된 사람이다. 고문서를 뒤져보다가 이런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순천에서 온 귀선돌격장 이기남’이라고 이순신이 써놓은 것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극 중 전장에서 승리한 후, ‘밥 먹으러 가자’는 대사에 대해서는 “당시의 상황을 봤을 때 이겼다고 해서 ‘와’를 외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전쟁이라는 것이 살고 죽는 문제인데 원초적인 말이 튀어나왔을 것 같다. 가장 쉬운 말은 ‘배고프다’ ‘나 살아있다’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렇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초들의 이야기를 다뤄서 좋다는 평들이 있는데, 2편에서는 이것이 극대화된다”면서 “부제가 ‘조선의 바다에는 그가 있었다’이다. ‘그’라는 대명사를 채워가면서 시청자분들도 감동을 느끼실 것이다. 이기남, 막둥이 아빠 등 다양한 격군들의 모습이 하나 하나 보여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막둥이 아빠(조재윤) 캐릭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해졌다. 막둥이 아빠는 2005년 부산 동래역 지하찰 공사장에서 발견된 유골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인물이다. 김한솔 PD는 “20대 여인은 무릎을 꿇고 두개골이 사방으로 잘려나간 모습이었다. 다섯살짜리 어린 아이도 뒤통수에 조총을 맞았더라. 이들의 사연이 너무나 슬펐다. 두 사람이 가족이었다면 아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막둥이 아빠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래서 유일하게 이름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PD는 “역사 고증을 리서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드라마틱한 요소보다 진실성에 집중하고, 허구의 인물을 다루지 않으려고 했다. 언론시사회에서 영화 관게자들이 막둥이 아빠의 러브스토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저도 그 생각은 했지만 역사 왜곡이 되는 것이니 참았다. 철저하게 뚜벅뚜벅 걸어가자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임진왜란1592’는 오는 8일(목) 저녁 10시 2편, 9일(금) 저녁 10시 3편, 22일(목) 저녁 10시 4편, 마지막으로 23일(금)저녁 10시 5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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