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그로테스크한 비주얼과 충격적인 퍼포먼스, 강렬한 메시지와 파격적인 사운드로 쇼크록을 대표하는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이 오는 11월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다.
전설적인 섹스 심벌이자 동경의 대상인 ‘마릴린 먼로’와 희대의 연쇄 살인마로 공포의 대상인’ 찰스 맨슨’에서 그 이름을 따온 마릴린 맨슨은, 데뷔 이래 끊이지 않는 논쟁의 중심에 선 인물이자 인더스트리얼 록 씬의 가장 성공한 뮤지션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마릴린 맨슨은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의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발표한 데뷔 앨범 ‘Portrait Of An American Family’(1994)을 선보인 이후 유리스믹스(Eurythmics)의 히트곡 ‘Sweat Dreams(Are Made of This)’를 리메이크해 수록한 앨범 ‘Smells Like Children’(1995)이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게 된다. 1996년 선보인 두 번째 정규 앨범 ‘Antichrist Superstar’가 발매 첫 주에 빌보드 앨범 차트 3위에 오른 가운데 젊은 세대의 압도적인 지지와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록 씬의 독보적인 밴드로 부상하게 된다.
데이빗 보위(David Bowie)와 글램 록(glam rock)의 영향을 받은 ‘Mechanical Animals’(1998)는 발표와 동시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였고 앨범 수록곡이자 영화 ‘매트릭스’에 삽입된 ‘Rock is Dead’의 성공으로 대중적인 인기까지 거머쥐게 된다. 이후 초기 3부작을 마무리 짓는 앨범으로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4집 ‘Holy Wood’(2000)부터 2015년 발표한 정규 9집 ‘The Pale Emperor’까지, 인더스트리얼 메탈을 이끄는 선도자이자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으로 뮤지션들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는 절대적 존재로 변함없는 지지를 받고 있다.
폭력과 섹스라는 자극적 소재를 거침없이 다루고 사회를 비판하는 직설적이고 날선 가치관이 투영된 마릴린 맨슨의 파격적인 행보는 팬들의 찬사를 받는 동시에 보수 세력의 표적이 되었다. 특히 1999년 미국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언론들은 마릴린 맨슨의 음악이 끔찍한 사건을 부추겼다고 일제히 비난을 퍼부었고 충격적인 살인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그의 이름이 언제나 거론되었다.
기괴한 분장과 반기독교적인 무대 연출로 반사회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여론 속에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반대에 부닥쳐 내한공연이 무산되었다가 2003년 10월, 19세 미만 관람 불가를 조건으로 첫 내한공연이 성사되었다. 음향 사고로 아쉬움을 남겼던 첫 내한공연과 2005년 단독 공연, 그리고 2008년 ETP FEST까지 마릴린 맨슨은 세 차례 한국 팬들과 만남을 가졌었는데, 이번 공연은 무려 8년 만에 이루어지는 내한공연으로 변함없이 카리스마 넘치는 파격적인 무대를 예고하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마릴린 맨슨의 내한공연은 오는 11월 4일 오후 8시,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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