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MBC 주인은 시청자”
김장겸 사장은 해임됐지만,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상암 사옥 로비에서 MBC 총파업 잠정 중단과 관련해 MBC 본부(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측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김연국 위원장은 “MBC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께서 실망하고 마음이 떠났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MBC가 공영방송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채찍질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의 결과는 시민의 힘이었다. MBC의 주인은 국민, 시청자들이다. 우리 파업도 국민과 시청자를 위해 시작했다. 72일 만에 승리 선언을 할 수 있다. 정확히는 9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김연국 위원장은 “제대로 된 방송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72일간의 파업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감시와 비판, 질책으로 MBC가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상태에서 어떠한 노사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직자 문제는 현 경영진이 아닌, 새 경영진이 선임되면 1순위로 풀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도 언급했다.
지난 13일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노조)가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지 71일 만이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13일 오후 2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개최 2시간 만인 오후 4시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표결 결과 찬성 5표, 기권 1표를 기록해 재적 이사 과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MBC 본부는 해임안 가결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장겸 해임은 MBC 정상화의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은 파업의 중단 시점을 논의할 것이다. 하지만 파업을 멈추더라도 현재의 적폐 경영진 체제에서 MBC 종사자들은 제한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MBC의 정상화 투쟁은 계속된다”고도 설명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문화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위해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사퇴해야 한다며 지난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무한도전’을 비롯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가 제작을 중단하며 결방해왔다. MBC 본부에 따르면,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차차 정상화 될 예정이다. 라디오도 오는 20일부터 재개된다. 단, ‘신동호의 시선집중’은 제작거부를 이어간다. 시사·교양 부문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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