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21일 첫 방송된 KBS2 수목 드라마 ‘공항가는 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두 남녀 주인공의 두 번째 사춘기를 그리겠다는 기획의도에 색다른 드라마가 될 거란 기대감이 있는 한편, ‘어차피 불륜 드라마’라는 부정적인 시선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철규 PD는 “불륜 드라마라고 확정지어 버리면 할 말이 없다. 관계를 그렇게 한 마디로 끝낼 순 없는 것 같다.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고 관계를 이어가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애매한 관계이고 모호한 관계다. 사회적으로 규정하기 힘든 상황에 두 사람이 놓여있다. 기혼 남녀의 만남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사회의 성숙도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공항가는 길’ 1회에서는 수아(김하늘)와 도우(이상윤)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서로를 인식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베테랑 승무원이면서 진석(신성록)의 아내이자 효은(김환희)의 엄마로 살아온 수아는 딸을 유학보내는 과정에서 깊은 두려움과 괴로움을 느꼈고, 도우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도우는 아내인 혜원(장희진)의 딸 애니를 사고로 잃고 절망한 상황에서 수아를 만난다. 두 사람이 교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과정이 1회에 설득력있게 담겼다.
하지만 이들이 기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불륜은 불륜이다’라며 불륜을 미화하면 안 된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공항가는 길’은 기획의도와 다른 시점으로 시청자 사이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에 대해 ‘공항가는 길’의 책임 프로듀서인 강병택 CP는 22일 TV리포트에 “우리 드라마는 연출자가 언급했듯 애매모호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며 “불륜이냐 아니냐, 그런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 CP는 “첫 방송이 나간 시점에서 뭔가를 언급하기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드라마가 다 끝난 이후에 이 드라마에 대해 새로운 것을 느끼리라 믿고, 시청자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공항가는 길’은 첫회에서 7.4%(이하 전국 일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 드라마 2위에 안착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2 ‘공항가는 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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