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가명, 36세)씨는 1년 전, SNS를 통해 소중한 인연을 얻었다고 했다. 예쁜 외모에 마음까지 착한 동생 SNS 스타 손여리 씨를 만나게 된 것. 자신을 변리사라고 소개한 손여리는 수려한 외모에 금수저로 태어나 부족한 것 없이 살아온 것처럼 보였다. 그 후, 가까워진 두 사람은 매일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친자매처럼 지내왔지만 단 한 번도 만난적은 없다.
게다가 손여리의 소개로 6개월 전부터는 남자친구 한 씨와 교제까지 하게 됐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가 지하철 물품보관함을 통해 사랑의 편지를 보내고 하루에도 수 십 통씩 메시지를 보내는 등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그가 갖가지 핑계로 미경씨와의 만남을 미뤄왔다는 것이다.
미경씨가 손여리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한 것은 금전적 요구를 받은 이후부터다. 손여리는 미경씨에게 취업알선비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요구하면서도, 떳떳한 돈이 아니니 본인이 아닌 제 3자인 항공사 직원 김유미(가명)를 통해 전달하라고 했다고. 자꾸만 만남을 피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미경씨는 손여리에게 그 동안의 모든 상황이 의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손여리는 오히려 자기를 의심하는 거냐며 불같이 화를 내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심지어 본인이 의심받았다는 충격 때문에 뱃속에 있던 셋째 아이를 유산했으니 책임지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미경씨는 한지환이 그랬던 것 처럼 지하철 물품보관함을 통해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그곳에 나타나 편지를 찾아간 사람은 김윤지였다. 제작진의 확인 결과 김윤지라는 항공사 직원은 물론 변리사 손여리도 찾을 수 없었다. SNS에 있는 사진 역시 쇼핑몰 사진에서 얼굴만 바꾼 합성 사진이었다. 필적 감정 결과 손여리와 김윤지, 한지환 세사람은 같은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경씨가 김윤지를 만나 직접 자초지종을 물었고 김윤지는 1인 3역을 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김윤지는 SNS에서 알게된 어떤 여자가 자신과 애인을 이간질 했는데 그 여자를 미경씨와 착각해 홧김에 그랬다고 변명했다.
결국 미경씨는 사기죄로 김윤지를 고소했다. 김윤지는 갚아야 할 돈이 있지 않냐는 미경씨의 말에 뻔뻔하게 언니동생으로 지내자고 말해 공분을 샀다.
TV리포트 뉴스팀 tvreportnewsteam@tvreport.co.kr /사진=’궁금한 이야기Y’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