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수상한 네 남녀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대체 이들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실타래처럼 얽힌 네 남녀가 운명을 거스르기 시작했다.
23일 첫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THE K2’(장혁린 극본, 곽정환 연출)에서는 전쟁 용병 출신의 김제하(지창욱)와 차기 대권 주자 장세준(조성하), 그녀의 아내 최유진(송윤아), 그리고 장세준의 숨겨진 딸 안나(임윤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야기는 수도원에 갇힌 안나가 탈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첫 방송부터 이야기는 휘몰아쳤다. 어린 안나는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후 한 수도원에 보내졌다. 안나는 수도원에서 10년을 보낸 후 성인이 됐고, 그 곳을 탈출하기 위해 맨몸으로 뛰쳐 나갔다. 김제하 역시 누군가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다. 그가 왜 피투성이의 도망자가 됐는지 이유는 그려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하철에서 운명적으로 마주했고, 안나는 김제하에게 살려달라고 메달렸다.
김제하는 차마 안나를 버리지 못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총을 가진 경찰을 맨손으로 압도하는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도망자 신세인 김제하가 안나를 구하기에는 역부족. 결국 김제하는 안나를 구해주지 않았고, 안나는 그를 원망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야기는 다시 8개월 후 서울에서 시작됐다.
김제하는 서울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대권주자인 장세준(조성하)의 사무실에 잡 일을 처리하려 들어섰다. 건물에 걸린 커다란 프랭카드를 제대로 묶기 위해 건물에 들어선 것. 이로 인해 김제하는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장세하는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지만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다. 그 건물 아래층에서 내연녀와 밀회를 즐기고 있었던 것.
그 시각 장세준의 아내 최유진은 생방송에 출연해 남편을 내조하는 현모양처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유진 역시 무서운 야망을 품고 있는 인물이었다. 조신한 아내인 척 했지만 뒤에서는 남편을 조종했다. 두 사람은 쇼윈도 부부였다.
같은 시각 또 사건이 벌어졌다. 장세준의 경쟁 후보 측이 장세준의 사무실에 들이닥친 것. 내연녀는 경쟁 후보가 의도적으로 심은 첩자였다. 김제하는 이 과정에서 머리를 다친 일용직 할머니를 도우려다 일에 휘말리게 됐고, 장세준의 경호원 측은 그를 추척하다 김제하가 특수 요원 출신임을 알게 됐다.
김제하는 위험한 인물로 그려졌다. 그의 존재를 눈치 챈 한 인물은 그를 두려워 하며 “이제 모두가 죽을 것”이라고 말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또 방송 말미에서는 안나가 장세준의 숨겨진 딸인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첫 방송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네 배우들의 호연이었다. 쫓기는 여인으로 등장한 임윤아의 눈빛에서는 절박한 생존의 심정이 느껴졌고, 베일에 가려진 존재로 등장한 지창욱은 뛰어난 액션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였다.
송윤아는 기존의 착한 이미지를 버리고 이중적인 여인의 섬뜩함을 냉정히 표현해냈다. 조성하 역시 타락한 정치인으로 등장하며 갈등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4인 4색, 캐릭터의 풍성함이 돋보이는 첫방이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N ‘THE 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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