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캐리어를 끄는 여자’ 지루할 틈 없이 몰아치는 요물 같은 드라마다.
MBC 월화특별기획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 연출 강대선·이재진, 제작스튜디오 드래곤)가 첫 방송부터 예사롭지 않은 매력을 보여주더니, 방송 3회 만에 속이 꽉 찬 전개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시작과 동시에 끝이 나는 듯한 착각을 안길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를 빠르게 풀어냈다. 이 쫄깃함에 시청자들은 빠져들었다.
지난 3일 방송된 ‘캐리어를 끄는 여자’ 3회는 차금주(최지우)와 함복거(주진모)가 계약으로 인연을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에 박혜주(전혜빈), 마석우(이준)가 엮이게 된 사각관계까지. 차금주에게 말 그대로 꽂힌 듯한 함복거, 이런 함복거가 신경 쓰이는 마석우, 함복거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박혜주. 설레면서도 팽팽한 이들의 관계는 흥미를 자아냈다.
이날 차금주는 함복거의 파격적인 제안을 고민 끝에 거절했다.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인생의 쓴 맛을 제대로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금주를 기다리는 건 또 다른 시련이었다. 좋은 파트너 관계였던 마석우와 틀어지고, 동생 박혜주는 차갑게 비수를 꽂으며 돌아섰다. 결국 차금주는 함복거의 제안을 조건부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후 함복거는 계약 조항을 내세우며 차금주를 불러냈다. 차금주는 시도 때도 없이 부른다며 툴툴댔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로펌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이러한 차금주를 보며 미소 짓는 함복거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자신도 모르게 차금주에게 마음이 향하고 있는 함복거의 끌림은 향후 로맨스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기대를 높이는 바. 마석우와의 미묘한 신경전과 언니를 향한 박혜주의 질투는 러브라인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법정물의 짜릿한 묘미도 일품이었다. 이날 마석우의 열정적인 변호는 극적 반전과 감동을 더하며 안방극장의 시선을 강탈했다. 또한 함복거가 차금주에게 로펌을 맡기는 이유가 언급되며, 차금주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미스터리한 사건과 함복거의 과거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렇듯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몰아치는 전개 안에 로맨스, 법정, 미스터리 등 각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로맨스의 설렘과 유쾌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매회 펼쳐지는 사건 에피소드는 속도감 있게, 또 극의 중심 사건인 미스터리는 촘촘히 풀어내고 있다. 시청자들이 지루할 틈 없이 빠져들게 하는 탄탄한 스토리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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