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이번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대구 희망원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세상에서 소외받은 이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대구 희망원. 이곳에는 결코 세상 밖으로 알려져선 안 될 진실이 숨어있었다.
과거 희망원생들은 “개줄로 묶어서 자물쇠를 채워서 꼼짝 못 하게 하고, 한 3일을 패는데 맞다가 기절했다가 또 패고… 일주일에 5명 정도는 죽었다고 봐야지”, “수도 없이 죽어가요. 하루에 2명씩 3명씩. 한 달에 거의 뭐 10번 될 때도 있고 굉장히 많았어요”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이들의 주장은 사실일까.
◆ ‘도우미’라는 이름의 노예
지난 1월, 대구시 주요 기관에 익명의 투서가 도착했다. 제작진이 입수한 투서에는 각종 횡령, 시설 직원들의 생활인 폭행 및 사망 사건 등에 관한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고, 특히 급식 비리와 생활인 노동 착취를 언급한 내용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전 희망원 자원봉사자는 “(부원장 집에서) 한 달에 4만 원 받았는데 설거지, 청소 이런 걸 다 했습니다. 그런데 (부원장 아들이) 브래지어하고 팬티만 입고 목욕을 시켜 달라 이야기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이 시설에서 최근 2년 8개월 동안 수용인원의 10%에 달하는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2의 형제복지원 사태라 불릴 만큼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금도 각종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는 대구 희망원. 그런데 뜻밖에도 희망원을 운영하고 있는 주체는 천주교 대구대교구였다.
가장 낮은 이들의 편에 서서 어려운 이웃을 돌본다는 신뢰를 얻고 있는 종교 기관의 운영시설에서 왜 오랫동안 이런 문제들이 발생해온 걸까?
◆ 모두가 침묵해야 했던 비극의 실체
국가로부터 대구 천주교구가 희망원의 운영권을 넘겨받은 건 1980년. 전두환 대통령이 취임 직전 만든 국보위(국가 보위 비상대책위원회)에 대구대교구 신부 2명이 참여했던 시기와 맞물린다. 대구 희망원은 독재 권력의 그늘 아래 대형 복지시설을 운영했고, 천주교의 이름 아래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구 희망원에서 수십 년간 자행된 인권유린을 추적하고, 왜 최근까지 그 실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는지 그 의문을 파헤친다. 오는 8일 토요일 밤11시 10분 방송.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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