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판타스틱’ 지수가 프로사랑꾼으로 거듭났다.
1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연출 조남국, 극본 이성은) 14회에서는 설(박시연 분)이 진태(김영민 분)와의 이혼을 위해 상욱(지수 분)의 도움을 받기로 결심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진 설과 상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재 설은 진태에게 이혼선언을 하고 시댁에서 나와 있는 상황. 상욱은 설의 사정을 알고 선뜻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밀었지만 진태가 상욱과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설은 그의 도움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설은 대외적으로는 평판이 좋은 진태를 상대로 맞서려는 변호사를 구하기 힘들었고, 이에 설은 상욱과 손을 잡기로 결심했다.
상욱은 더 이상 설이 마냥 귀엽게만 여기던 ‘동생씨’의 모습이 아니었다. 상욱은 설이 힘을 때마다 그녀의 옆에서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며 어느새 의지하고 싶어지는 듬직한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상욱은 자신 앞에서 숨기고 싶은 결혼 생활을 털어놓는 것에 대해 창피해하는 설에게 “그냥 길을 잘못 들었던 것이다. 이제 그 길에서 빠져나오면 된다”며 용기를 북돋았다.
설은 영민의 연락을 받고 이혼 절차를 밟기 위해 상욱과 함께 지긋지긋했던 시월드로 다시 향했다. 영민은 물론이고 혜선(윤소정 분)은 동정심을 유발하는 표정연기와 말투로 설에게 용서를 구하는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런 연기는 이제 설에게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설은 이런 혜선에게 “생쇼 좀 그만하고 일어나세요. 역겨워서 봐줄 수가 없네요”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설은 진태와 진숙(김정난 분)의 몰상식함을 언급하며 “아드님 인성교육하고 따님 교양머리부터 가르쳐라”고 받아쳐 혜선의 뒷목을 잡게 만들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혜선-진태와 한바탕 한 후 둘 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 설과 상욱. 설은 상욱의 앞에서 학창시절에는 자신에게 의지했던 연약한 친구 소혜(김현주 분)가 씩씩하게 암과 싸우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 역시 용기를 내서 난관을 헤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설의 이런 말을 들은 상욱은 설에게 “백설씨, 좋아합니다”라고 용기가 담긴 돌직구 고백을 한 뒤 “좋아한다는 표현은 쓰임새와 해석이 아주 다양하니까 지금으로선 적절한 수위인 것 같다.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참고 있겠다”며 설을 사랑하는 마음을 애둘러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상욱은 ‘동생씨’가 아닌 설의 변호인으로서의 듬직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특히 지금까지 설을 ‘누나씨’라고 부르던 상욱이 “백설 씨”라고 부르는 등 아슬아슬하게 썸을 타는 두 사람을 지켜보는 누나씨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상욱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박력 넘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설에게 “별자리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귀여운 질문을 던지!라며 혈액형 궁합에 이어 별자리 궁합을 보려는 귀여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설 역시도 상욱의 앞에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상욱에게 가슴 뛰는 설렘을 느끼는 모습이 포착 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풋사랑꾼’에서 ‘프로사냥꾼’이 다 된 상욱과 상욱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며 흔들리기 시작하는 설, 두 사람 사이에 앞으로 펼쳐질 달달한 로맨스가 남은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더불어 설 앞에서 온갖 연약한 척을 하며 악어의 눈물을 흘리던 ‘분노유발자’ 혜선과 파파라치처럼 설의 뒤를 캐며 찌질함의 끝을 보여준 진태의 모습이 이날에도 역시 시청자들의 짜증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들은 등장만으로도 짜증을 유발하는 리얼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부르지만 없으면 서운한 미친 존재감으로 ‘판타스틱’ 속에서 마지막까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JTBC ‘판타스틱’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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