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서하준이 죽음을 앞두고 고수에게 진세연의 안위를 부탁했다. 진세연을 사랑하는 두 남자의 가슴 절절한 결의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연출 이병훈, 극본 최완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45회에서는 진심통(심근경색)으로 사경을 헤매던 명종(서하준)이 깨어났지만 그의 와병으로 인해 조선 정국이 커다란 소용돌이에 빠지는 모습이 다이내믹하게 그려졌다. 이와 함께 정난정(박주미)은 유능한 체탐인이자 옥녀(진세연), 강선호(임호)와 면식이 있는 주철기(서범식)를 이용해 대윤세력의 숨통을 조여갔지만 오히려 옥녀는 자신을 호위하는 체탐인 초희(고은수)를 주철기에게 첩자로 붙이며 용호상박의 대결을 이어가 안방극장에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명종이 어의에게 자신의 지병인 진심통이 불치의 병이며 또 다시 의식을 잃었을 경우에는 목숨을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듣고, 윤태원(고수)에게 옥녀의 안위를 부탁해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어의의 말을 듣고 깊은 시름에 잠겨있던 명종은 무언가 마음의 결심을 마친 듯 재서(류승국)에게 윤태원을 불러올 것을 명했다. 그러나 태원은 외지부로서 대송을 치르다 억울하게 전옥서에 갇혀있던 상황. 명종은 포도청에 윤태원의 즉각 방면을 명하면서까지 그를 급하게 불렀고, 이에 전옥서에서 석방된 태원은 야심한 밤 명종의 집무실에서 그와 조우했다.
단둘이 마주한 두 사람은 짧은 침묵 끝에 본론에 돌입했다. 명종은 태원에게 “내 오늘 자네를 부른 것은 긴히 당부할 말이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는 그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된다”며 비장한 표정으로 자신이 언제 세상을 등질 지 모르는 위중한 상태임을 털어놓았다. 이에 태원은 “어찌 그런 망극한 말씀을 하시옵니까”라며 크게 놀랐다.
그러나 명종은 개의치 않고 “지금은 윤원형 대감과 정난정이가 내가 옥녀를 아끼고 자신들을 경계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으니 당장은 옥녀를 해하려 들지 못할 것이다. 허나 내가 다시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면 그땐 내 목숨뿐만 아니라 옥녀의 목숨까지 장담할 수 없을게야. 내 자네에게 부탁하네. 무슨 일이 있어도 옥녀를 지켜주게”라며 태원에게 옥녀의 안위를 부탁했다. 곧 이어 태원은 흔들림 없는 명종의 눈빛에서 그의 진지한 심경을 읽고, 깊이 머리를 조아리며 명종의 뜻을 받들 것을 다짐했다.
이처럼 옥녀를 아끼는 두 남자의 다짐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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