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하루’, 지옥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하루'(조선호 감독, 라인필름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조선호 감독을 비롯, 배우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 신혜선, 조은형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루’는 매일 눈을 뜨면 딸(조은형)이 사고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김명민)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변요한)를 만나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딸이 죽는 지옥 같은 상황을 무한 반복된다는 설정을 9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담아냈다. 같은 상황, 같은 장소, 같은 대사가 반복되는 쉽지 않은 과제를 김명민, 변요한의 피눈물 열연을 날개 삼아 제법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다만, 스포일러가 돼 밝히긴 힘들지만, 이야기를 이끄는 주요 설정 가운데 개연성과 공감도가 부족한 지점이 더러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감독은 “하루가 반복되는 설정은 식상한 소재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소재다. 끝내고 싶은데 끝나지 않는 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깊게 다뤄보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처절한 감정을 하루라는 설정 위에서 반복해야 했던 배우들. 김명민과 변요한의 연기 구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김명민은 “매일 똑같은 촬영을 같은 장소에서 찍다 보니 심신이 힘들었다. 반복되는 하루에 조금씩 다른 감정을 미묘하게 표현해야 하는 일이 힘들었다. 촬영 중반 이후엔 빨리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라고 털어놨다.
변요한은 “굉장히 힘들었다. 누군가를 죽이고, 죄책감을 느끼고, 분노하는 과정을 끊임 없이 반복했다. 더욱 치열했고 간절했다. 단순한 장르 영화이기 보다 누군가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안점을 둔 부분과 고충을 설명했다.
‘하루’는 ‘홍길동의 후예'(09), ‘더 웹툰:예고살인'(13)의 각색에 참여한 조선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6월 15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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