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매 작품마다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연기를 선보이는 공효진. 역할과 작품 선택에 있어 거침없는 행보로 스스로를 빛나게 만든다.
공효진은 예쁘기만 한 여주인공에서 벗어나 어떤 캐릭터든 현실에 존재할 듯한 리얼함을 덧씌웠다. 특히 계속해서 변화와 도전을 거듭하며 작품과 캐릭터를 돋보이게 만드는 연기로 그녀는 ‘로코퀸’이자 국내 톱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속 공효진은 개성 강한 캐릭터를 시작으로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겸비한 폭 넓은 캐릭터를 선보여왔다. ‘네 멋대로 해라(2002)’에서는 사랑을 잃어버린 절박함과 불타는 복수심에 순애보까지 지닌 송미래로 변신, 이 작품을 통해 공효진은 개성 강한 연기에 현실성까지 갖추며 캐릭터 변신의 폭을 넓혔다.
‘고맙습니다(2007)’는 공효진의 감성연기가 더욱 돋보였던 작품이다. 홀로 에이즈에 걸린 딸과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돌보는 미혼모 이영신 역을 맡은 공효진은 때로는 강인한 엄마의 모습과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여전히 수줍은 여인의 향기를 동시에 자아냈다. 공효진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여운을 남기는 연기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탄생시켰다.
공효진 하면 ‘공블리’라는 수식어가 자동으로 따라올 만큼 ‘파스타(2010)’는 그녀에게 터닝포인트와도 같은 작품이었다. 사랑스러운 연기와 상대 배우와의 달달한 케미를 통해 한 겨울 시청자들의 마음을 눈 녹듯 녹였다. 이외에도 ‘최고의 사랑(2011)’을 통해 국민 비호감 연예인, ‘주군의 태양(2013)’에서는 귀신들에게 시달려 항상 다크서클을 달고 사는 캐릭터를 맡아 망가짐도 불사하며 온전히 그 캐릭터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괜찮아, 사랑이야(2014)’를 통해서는 한층 더 깊어진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공효진이 장기인 ‘로코’ 연기로 드라마를 통해 그 진가를 발휘했다면, 이와 반대로 영화에서는 도전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그 중 ‘미쓰 홍당무(2008)’에서 공효진은 안면홍조증으로 시도 때도 없이 붉게 변하는 얼굴로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열등감을 갖고 있는 양미숙 캐릭터를 맡았다. 이 인물은 공효진을 만나 더욱 유연해지고 공감을 얻게 됐다. 또한 공효진은 표정과 말투, 목소리 톤,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까지 양미숙이란 인물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결과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영화 ‘러브픽션(2012)’에서는 남들은 부끄러워하며 숨기기 바쁜 겨드랑이 털마저도 당당히 드러내는 쿨한 여자의 모습을 선보였다. 공효진은 영화의 흥행과 함께 ‘공블리’란 수식어에 이어 ‘겨털녀’라는 새로운 수식어까지 생겨나며 사랑 받았고, 이후 ‘고령화 가족(2013)’에서는 세 번째 결혼을 앞두고 있는 뻔뻔한 로맨티스트 셋째 딸 미연 역을 맡아 드라마 영역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이로써 공효진은 장르, 캐릭터를 넘어서 뭘 해도 자기만의 색을 드러내는 여배우가 됐다.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공효진은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이를 돌보는 중국인 보모 역을 맡은 공효진은 디테일 한 몸짓부터 대사의 톤, 성격까지 연구하며 ‘한매’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정돈되지 않은 속눈썹과 얼굴에 30개가 넘는 점을 직접 설정하는 등 공효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어디서도 본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어떤 역을 맡게 되든 외모부터 내면까지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배우 공효진의 연기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각 방송사 포스터, 영화스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