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국내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측의 한류 콘텐츠 제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한류 스타들이 출연한 광고도 퇴출될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중국 베이징시보, 시나연예 등 매체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각 위성방송사와 성 단위 방송국에 한국 스타들이 출연하는 광고를 내보내지 말라는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드라마와 예능 퇴출에 이어 그 손길이 광고계까지 뻗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중국 장쑤성 방송 관계자로 보이는 한 네티즌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 네티즌은 자신의 SNS 계정에 “오늘부터 장쑤성 방송사(장쑤TV, 장쑤성 방송국)는 한국 스타가 출연하는 어떠한 광고도 내보내서는 안 되며, 광고에 한국인이 등장한다면 다른 광고로 교체하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폭로했다. 통보는 장쑤성뿐 아니라 중국 CCTV 등 다른 방송사에도 정식으로 전달됐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나연예가 위성방송사들에 이 같은 하달이 사실인지 확인한 결과, 소문은 들었지만 구체적인 통지는 없었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방면에서는 프로그램에서 한국 연예인 혹은 한국 스타와 한국 관련 내용을 홍보하는 것, 한국식 포맷, 한국 스태프를 이용하지 말라는 요청은 있었다고 보도는 덧붙였다. ‘한한령'(限韓令)을 예능계에 하달한 주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의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뒤인 지난 여름부터 중국 내 한류는 급속도로 냉각화됐다. 이미 촬영해둔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 연예인이 편집되거나, 한국 배우가 촬영 중인 드라마에서 돌연 하차하는 등의 징후가 포착됐고, 중국 정부에서 “한국 연예인을 캐스팅하지 말라”는 하달이 내려왔다는 소문도 확산됐다.
그런 가운데서도 일부 톱 한류 스타들은 최근까지 중국 측의 광고 제의가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그간 한국 연예인에 대한 방송 규제 소문이 모두 사실로 드러난 것처럼 시나연예가 보도한 광고계 한한령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에서 광고로 수입을 올리던 한류 스타들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베이징시보 보도 내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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