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박중훈이 돌아온다. 영화배우도, 영화감독도 아닌, 라디오 DJ로서 27년 만에 첫 걸음을 뗀다. 제목은 ‘박중훈의 라디오스타’. 2006년 개봉돼 인기를 끈 영화 ‘라디오스타’와 동일한 제목으로, 주연배우 박중훈과 ‘라디오스타’의 인연이 영화에 이어 라디오로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S 해피FM ‘박중훈의 라디오스타’ 기자간담회가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렸다. 박중훈은 “영화 ‘라디오스타’는 40편 넘게 찍은 영화 중에서도 내게 특별한 영화다. 보는 사람이 무장해제하고서 본다. ‘라디오스타’는 이구동성으로 마음을 열어주고, 개봉된 지 11년이 지났는데도 노래면 노래, 영화면 영화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영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라디오도 같이 갈 것 같다. DJ로서 내가 엄청난 노하우를 축적한 것도 아니라 가슴을 열고 마음을 여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고, 퇴근 시간 많이 지쳤을 텐데, 가르치거나 메시지를 주는 방송이 아니라 편안하게 문 열어놓고 ‘들어오십시오’라는 느낌을 주는 방송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라디오스타’는 9일부터 매주 오후 6시 5분 청취자를 찾는다. 대한민국의 45~55세가 편하게 쉬고 즐길 놀이터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DJ 박중훈의 포부가 담겼다. 박중훈은 ‘라디오스타’에서 호흡한 이준익 감독과 배우 안성기에게 제일 먼저 DJ를 맡은 사실을 알렸다면서 “두분은 굉장히 기뻐하셨다. ‘중훈이한테 맞는 일을 하게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라디오스타’는 퇴근시간 방송되는 만큼, 그 시간대 정착한 ‘배철수의 음악캠프’, ‘이금희의 사랑하기 좋은 날’과의 대결도 배제할 수 없다. ‘박중훈의 라디오스타’만의 강점도 필요하다. 특히 팝송을 다룬다는 점에서 ‘배철수의 음악캠프’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박중훈은 “배철수 씨와의 차별점은 그분보다 팝송을 잘 모르는 것이다. 음악을 잘 모른다는 것을 무기로 나왔다”며 “글씨로 쓰면 아티스트도 모르는 곡이지만, 들어보면 아는 음악을 골라서 들려드리고 싶다. 음악에 대한 지식이 얕다는 것에 대해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박중훈의 라디오스타’의 첫 게스트는 배우 김수로, 현재까지 정해진 게스트는 18일 전현무 전 아나운서다. 박중훈은 모시고 싶은 게스트로 “배우 출신이 배우를 인터뷰하는 건 어렵다. 그래서 모르는 분야의 사람을 초대해서 나도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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