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배우 이동하가 ‘시그널’ 촬영을 회상했다.
10일 bnt 측은 이동하와 진행한 화보를 공개했다.
2009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한 이동하는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tvN ‘시그널’(김은희 극본, 김원석 연출)에서 한세규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동하는 배우가 된 후 ‘시그널’ 외에도 MBC ‘왔다! 장보리’와 ‘한번 더 해피엔딩’ 등 유명 드라마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다양한 역할을 많이 했다. 지고지순한 착한 남자도 연기하고 악역도 하고. 가장 반응이 좋았던 캐릭터는 ‘시그널’의 한세규다. 나쁜 연기를 할 때 반응이 좋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한세규 캐릭터에 대해 이동하는 “한세규는 연기하면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악인 중의 악인. 준비하면서 술도 많이 마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세규는 정말 악인 중에 악인이다. 캐릭터를 분석하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제가 예의 없는 사람을 정말 싫어하는데, 싹수는 기본이고 모든 면이 나쁜 한세규는 정말 이해불가였다. 조진웅, 장현성 선배님에게 ‘꺼져’라고 말하는 장면 연기를 할 때 정말 죄송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동하는 한세규를 연구하는데 참고한 캐릭터로 영화 ‘다크 나이트’의 조커 등을 꼽았다. 그는 “김원석 감독님은 저에게 절대로 착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촬영장에서 순간적으로 착한 느낌을 풍길까 봐 평소에도 캐릭터를 잊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너무 힘들어서 술도 많이 마셨다. 강간하는 장면에서는 찍다가 실신했다. 여자를 때리는 행동 자체가 혐오스럽고 싫었다. 그런데 한세규는 이러한 모든 상황을 즐겼다”고 말했다.
‘시그널’은 이동하의 삶에 많은 교훈을 줬다. 그가 진짜 배우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받은 것. ‘시그널’ 현장에서 만난 선배 배우들을 통해 배운 점도 많다. 그는 “하늘같은 선배님과 함께 연기를 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 김혜수, 조진웅 선배님이 처음에는 어렵고 무서웠지만 정말 따뜻하고 인간적인 분이라는 걸 깨달았다.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또한 이동하는 “‘시그널’이 방송된 후 길에서 저를 보면 슬금슬금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쁜 사람 아니라다”고 해명하면서 “몇몇 분들은 실제로 보니 착하게 생겼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 남다른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동하는 “한석규 선배님과 연기해 보고 싶다. 아직까지 실제로 뵌 적 없지만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다. 선배님의 연기 스타일을 존경한다. 함께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럽지만 기회가 된다면 선배님의 아들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b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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