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40대 가장의 일탈의 시작과 끝은 결국 ‘가족’이었다.
권상우와 정준하의 좌충우돌 가출기 MBC ‘가출선언 사십춘기(이하 ‘사십춘기’)’가 어제(11일) 3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앞서 20년 지기 절친이라 밝힌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한 채 일주일간의 가출을 감행했지만,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기 원하는 미지왕 권상우는 늘 빨리빨리를 외친 반면 여유로운 성격의 정준하는 느긋하게 행동하며 사사건건 부딪히는 등 쉽지 않은 시작을 알렸다.
40년 넘게 따로 살아온 이들이 함께 산다는 것이 20년 우정의 벽보다 컸던 터. 그러나 결국 이들을 이어주는 것도 20년이라는 세월이 준 우정과 추억, 그리고 가장이라는 이름의 공감대였다. 이날 권상우는 정준하가 돌아오는 날을 맞아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꽃단장을 하며 시종일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권상우는 정준하가 떠난 후 자유로움을 만끽했지만 점점 커져가는 빈자리에 외로움을 느꼈던 것. 정준하 역시 옷을 얇게 입은 동생이 걱정돼 캐리어 한 칸을 방한 용품과 먹거리로 가득 채워오며 훈훈함을 더했다.
하지만 이들의 훈훈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샤워 도중 권상우가 생리현상 습격으로 정준하에게 공격 선언을 했고 이에 정준하는 권상우가 갈아입을 옷을 훔치는 등 명불허전 톰과 제리 케미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특히 이어진 얼음 낚시에서 연이은 월척으로 ‘강태공’으로 등극한 권상우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정준하를 한껏 약 올리는 모습은 변함없는 철부지 ‘어른이’들이었다.
그러나 이토록 철없는 40대 중년들의 가출의 시작과 끝은 가족이었다. 일탈의 시작이었던 사우나에서도, 좋은 것을 보고 먹을 때에도, 즐겁게 얼음 낚시를 즐길 때에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던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간 루스키 섬에서도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가장으로서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나누며 ‘가족’으로 일탈의 끝을 마무리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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