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아이돌 1호 부부의 탄생이다. 문희준 소율이 수많은 하객들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예비부부 문희준 소율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떨린다”라고 결혼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문희준 소율은 12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이에 앞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두 사람은 설렘과 떨림이 공존하는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두 사람을 향한 수많은 플레시가 터졌고, 이들은 행복한 듯 카메라를 바라봤다.
이하 일문일답
– 결혼식 기자회견 소감은?
= 문희준: 결혼식에 와 주신 기자분들께 감사드린다. (결혼을 앞두고) 많이 떨린다. 예쁘고 좋은 기사 많이 부탁드린다.
= 소율: 크레용팝 소율이다. 많은 분들께서 와주셔서 기분이 좋다. 감사하다.
– 잠은 좀 잤나?
= 소율: 평소에 12시간 자는데 잠이 무척 안 오더라. 1시간 정도 잔 것 같다.
= 문희준: 나도 누우면 자는 편인데, 잠이 오지 않아서 밤을 새웠다.
– 서로의 어떤 점에 끌렸나?
= 소율: 오빠가 사소한 것을 하나하나 챙겨준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따뜻했다. 웃는 모습이 무척 순수하다. 그 모습에 반했다.
= 문희준: 방송에서도 몇 번 이야기했지만 (소율이) 검소하다. 반한 계기는 비슷한 것 같다. 교제를 시작했을 때 웃는 모습이 무척 예뻐 보이더라. 내가 방송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집에 가면 말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소율 양은 나보다 웃기려고 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항상 보면 즐겁고 행복하다. 그런 모습에 반해서 결혼을 결심했다.
– 결혼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 소율: 결혼을 준비 하면서 척척 다 잘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할게 많더라. 워낙 꼼꼼한 오빠 덕분에 잘 된 것 같긴 하다.
= 문희준: 방송을 하면서 결혼 준비를 하다 보니 방송을 쉴 때만 결혼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쉬는 날에만 준비했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
– 서로를 부르는 애칭은?
= 소율: 섞어서 말한다. 반말할 때도 존댓말 할 때도 있다. 부끄럽지만 ‘여보’라고 부른다
= 문희준: 결혼 전에 ‘여보’라 부르는 것과, 결혼식을 앞두고 듣는 느낌이 참 다르다. 나는 소율에게 ‘강아지’라고 부른다. 할머니들이 부르는 ‘강아지’는 아니고, 다른 느낌의 귀여움을 담아 부른다.
–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 소율: 결혼하자는 말은 오빠가 먼저 하긴 했다. 하지만 예전에 ‘오래 만나서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정식적인 프러포즈는 오빠가 바빠서 못 해 줄 줄 알았다. 그런데 유람선을 타러 가자고 했다. 유람선 안에 귀여운 요트가 있었고, 그 요트에서 오빠의 진심이 담긴 따뜻한 마음을 받았다. 그게 정식 프러포즈였다. 오빠의 진심 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눈물이 펑펑 났다. 오빠에게 무척 고마웠다.(그때가 떠오른 듯 소율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 문희준: 프러포즈를 결혼 전에 꼭 하고 싶었다. 정식으로 하고 싶었다. 시간이 나지 않았는데 깜짝으로 몰래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았다. 어떤 프러포즈를 하면 좋아할까 고민했다. 검색을 해봤다.
– 결혼에 대한 약속은?
= 소율: 진실되게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바라보기로 했다.
= 문희준: 어떤 일이 있어도 다투지 말고, 지금처럼, 신혼처럼 10년 20년 그리고 평생 알콩달콩 예쁘게 살자고 다짐했다.
– 사회, 축가, 축시에 대해
= 문희준: 라디오를 앞뒤로 하면서 조우종과 친해졌다. 그래서 결혼식 사회를 부탁했는데, 우리 결혼을 앞두고 조우종의 좋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나만큼 조우종도 비밀 연애를 철저하게 잘 했더라. 놀랐다. 그리고 멤버들이 축가 축시를 해주기로 했다.
= 소율: 다른 멤버 언니들도 오는데, 축시는 금미 언니가 해 준다. 잘 따르고 좋아하는 언니니까 오늘 더욱 잘 부탁드린다.
– 조우종 결혼식 참석은?
= 문희준: (조우종이) 아직 결혼에 대해 어떤 걸 제안하진 않았다. 일단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나운서 동료들이 아마 사회는 봐주시지 않을까 싶지만, 부탁하신다면 얼마든지 하겠다.
– 아이돌 1호 부부, 실감 나나?
= 소율: 사실 문희준과 만나면서 ‘아이돌 부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실감이 안났다. 그러나 가끔 서로의 노래 안무를 장난치면서 추면 ‘아, 우리가 아이돌이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오빠에게 조언을 구하면 잘 말해줬다. 그럴 때 ‘아, 선배님이지’ 하는 생각을 했다. 고맙다.
= 문희준: 실감이 나냐는 질문은 매 순간 느낀다. (예비신부가) 현직 아이돌이라 그런지 매 순간 느낀다. 그리고 음악 이야기를 할 때 서로가 신나게 이야기한다. 신기하면서도 좋은 부분은 소율이 락을 좋아한다. 사귀는 사이라서 내 음악을 좋아해 주는 게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내 노래를 거의 다 외우더라. 그래서 나 역시 크레용팝 노래를 무척 많이 들었다.
– 가장 좋아하는 서로의 노래는?
= 소율: TNT 좋아한다.
= 문희준: 꾸리스마스 좋아한다. 내가 자전거를 많이 타는데 그 노래를 들으면서 많이 탔다. 그 노래를 들으면 신나더라. 노래가 귀엽다는 생각을 했었고, 만났을 때도 ‘노래가 좋다’고 이야기했었다.
– 팬들에게 한 마디
= 소율: 결혼한다고 헀을때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주고 축하해줬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안도가 됐다. 모범적인 부부로 잘 살도록 하겠다.
= 문희준: 축하해주는 팬들도, 속상해하는 팬들도 계신 상황이다. 20년간 항상 가슴속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활동해 왔다. 나로 인해 속상해하는 팬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조금 더 잘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안하다’는 말도 꼭 하고 싶다. 앞으로 똑같은 팬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활동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싶다.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한편 첫 아이돌 부부로 기록될 문희준 소율의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조우종이 사회를, 강타가 축가를 맡았다. H.O.T. 토니안과 크레용팝 멤버 소율이 신랑 신부를 위한 축시를 낭독한다.
두 사람은 2014년 알게 된 후 좋은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 지난해 4월부터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13살, 열애 공개와 함께 결혼 발표까지 이뤄진 탓에 많은 이들은 속도위반을 의심했지만, 이를 적극 부인하며 해명한 바 있다.
문희준은 1996년 H.O.T. 멤버로 데뷔했다. ‘전사의 후예’ ‘캔디’ ‘늑대와 양’ ‘행복’ ‘We are the future’ ‘빛’ ‘아이야’ ‘아웃사이더캐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2001년 H.O.T.가 해체한 후 같은 해에 솔로로 데뷔했다. 가수 활동 이외에 방송 진행자, 라디오 DJ로도 활약 중이다.
소율은 2012년 크레용팝 멤버로 데뷔했다. ‘빠빠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6년 10월, 공황장애를 이유로 그룹 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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