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어느덧 데뷔 5년 차, 방탄소년단은 무서운 성장을 기록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 청춘의 고뇌와 눈물이 서린 가사로, 뜨거운 땀으로 만든 칼군무로 가요계에 이름을 새기고 있다. 그들의 피 땀 눈물은 2017년 2월, 고척돔까지 달궜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18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IN SEOUL’을 개최했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정규 2집 ‘WINGS’의 외전인 ‘WINGS 외전: YOU NEVER WALK ALONE’을 발표하고 오랜만에 팬들과 만난 것. 180여 분의 러닝타임, 총 27곡으로 또 하나의 추억을 새겼다.
2013년 6월 데뷔해 이듬해 10월 악스홀에서 3일간 첫 콘서트를 열었던 방탄소년단은 2015년 3월 올림픽홀, 2015년 11월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2016년 5월 체조경기장에 이어 고척돔까지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왔다. 고척돔에서의 단독 콘서트 개최는 방탄소년단의 현재 위치이자 그들의 성장 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WINGS 외전’ 수록 곡인 ‘NOT TODAY’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고척돔을 가득 채운 팬들은 형형색색의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 이름)을 흔들며 뜨거운 함성을 내뱉었다. ‘WINGS 외전’ 타이틀곡 ‘봄날’을 끝으로 공연의 막이 내릴 때 까지 방탄소년단 7명의 멤버들도, 팬들도 지칠 줄 모르는 열기를 내뿜었다.
◆ 2014년에 시작된 이야기, 끝이자 또 다른 시작인 2017년 고척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부제는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고척 돔까지 다섯 번의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지만, 에피소드 3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이는 2014년 악스홀에서 올렸던 방탄소년단의 첫 단독 콘서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2014 BTS LIVE TRILOGY : EPISODE II. THE RED BULLET’이란 부제로 3일간 팬들과 만났다. 이때부터 스토리 있는 콘서트를 약속했던 방탄소년단은 이듬해인 2015년 3월 ‘2015 BTS LIVE TRILOGY: EPISODE I. BTS BEGINS’를 무대에 올렸다.
그리고 두 번의 ‘화양연화’ 콘서트를 끝내고, 이제야 ‘BTS EPISODE III’를 잇게 된 것. 에피소트2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의 데뷔 이후 이야기를 펼쳤던 이들은 에피소드1에서 방탄소년단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던 이들. 그리고 오늘, 세 번째 에피소드를 통해 한국을 넘어 지구 반대편까지 사로잡은 방탄소년단을 보여줬다.
◆ 데뷔 5년 차 방탄소년단, 더욱 알차진 레퍼토리
어느덧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데뷔 이후 미니 앨범까지 국내에서만 10장의 앨범을 발매한 방탄소년단은 지나간 시간만큼 더욱 알찬 레퍼토리를 만들었다.
가장 큰 변화는 데뷔 이후 많이 불렀고, 보여줬을 이전 앨범 타이틀곡들을 ‘타이틀 메들리’로 엮었다는 것. 방탄소년단은 ‘N.O.’ ‘No More Dream’ ‘Danger’ ‘RUN’를 한 무대에서 선사했다. ‘강렬한 비트를 쪼개는 힙합 아이돌’이라는 틀을 벗어나게 만들었던 ‘I NEED YOU’, 노래 제목처럼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불붙었던 ‘불타오르네’ 등등도 잊지 않았다.
또한 일곱 멤버들의 일곱 색 솔로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발매된 정규 2집에 수록됐던 멤버들의 솔로곡을 무대에서 선보인 것. 여기에 랩 라인(랩몬스터 슈가 제이홉)의 ‘BTS Cypher 4’, ‘WINGS’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던 보컬 라인(진 지민 뷔 정국)만의 ‘Lost’까지 만날 수 있었다. 현대무용을 토대로 한 지민의 선이 아름다운 댄스와 비트 하나하나를 온몸으로 타는 듯 격렬한 제이홉의 댄스 또한 백미였다.
◆ 2만여 명의 팬들과 함께한 뜨거운 180분, 오늘이 ‘봄날’
지난해 10월 정규 2집 발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빌보드 핫100 진입과 연말 시상식 대상’을 목표로 꼽았던 방탄소년단은 2016년 이 모든 걸 이뤄냈다. 그리고 고척돔을 시작으로 2017년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방탄소년단.
그들은 공연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에 대상이라는 꿈을 이뤘지만, 올해 다시 한 번 대상을 받고 싶다. 저번에 대상을 받은 만큼 이번에 1년 동안 잘 해서 대상을 받는다면 그것만큼 큰 의미가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앞서 진심을 담아서 기자분들을 미국 스타디움에 모시겠다고 약속한다. 언젠가 전 세계 스타디움 투어를 해보고 싶다”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이날 콘서트는 기록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새 목표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을 의미했다. 성장을 거듭한 방탄소년단은 데뷔 5년 차의 여유로움, 그 시간동안 쌓인 팬들과의 호흡으로 볼 거리, 들을 거리 풍성한 180분을 완성했다.
마치 어렸던 소년의 성장을 고스란히 기록한 앨범을 열어 본 듯한 공연이었다. 어른들의 말에 반기부터 들던 반항기를 지나 자신의 앞날에 대한 고민을, 우정과 사랑에서 오는 아픔과 성숙을, 이성을 향한 호기심과 열기를 모두 담았다.
이에 10대, 20대는 물론 30대 이상의 팬들도 방탄소년단의 무대에 환호를 쏟았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한국 콘서트임에도 다양한 국적을 가진 수많은 팬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고척돔을 가득 매운 팬들의 환호에 보답하듯, 따로 또 같이 열정의 무대를 보여줬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팬들과 호흡하기 위해 돌출 무대를 사용했고, 이동차에 올라 플로어석이 아닌 팬들까지 배려했다.
이런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고척돔에서 시작된 이번 ‘윙스 투어’가 아시아. 남미, 북미, 그리고 호주까지 라인업이 나왔고 앞으로도 추가될 예정이다.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날개를 보여드리겠다”던 그들의 약속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팬들의 떼창이 더해진 열정의 공연이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18, 19일 서울 고척돔 콘서트를 시작으로 3월 칠레 산티아고, 브라질 상파울루, 미국 뉴어크, 시카고, 애너하임, 태국 방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필리핀 마닐라, 홍콩, 호주 시드니 등 총 11개 도시에서 19회에 걸쳐 공연을 앞두고 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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