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에서 강상의 법도에 갇힌 백성을 구하려는 ‘홍길동 파티’와 능상 척결의 칼날을 잔악무도하게 휘두르는 ‘악당 어벤져스’의 대결이 본격화된다.
현재 우위는 ‘악당 어벤져스’가 점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왕족 충원군(김정태)을 등에 업은 참봉부인(서이숙)이 12년을 하루 같이 갈아온 복수의 칼날을 아모개(김상중) 일가에 정조준했다. 아모개가 초주검이 된 것은 물론 그의 자식 길현(심희섭), 길동(윤균상), 어리니(정수인)까지 죽을 위기에 처했다.
악랄함의 정도가 워낙 막강해 ‘악당 어벤져스’라 불릴 만한 악의 축은 참봉부인, 충원군, 허태학(김준배), 모리(김정현)다. “왕족인 나를 상하게 하는 것은 나라의 근본을 흔드는 일이니, 전하께선 차마 내게 형장도 내리지 못한다”는 강상의 법도를 방패 삼아 반인륜적 행위를 멈추지 않는 충원군과 남편을 잃고 신분이 추락했음에도 양반의 기세는 더욱 단단해진 참봉부인이 주축이다. 여기에 탐욕스럽기는 하나 표독스러운 위인은 아니어서, 힘과 재물이 있는 자의 충성스러운 개가 되길 자처하는 허태학, 허태학의 양자인 모리가 힘을 보탠다.
악당이 악랄할수록 영웅이 빛나는 법. 길동을 주축으로 한 ‘홍길동 파티’도 만만찮다. 주인일가의 횡포로 어머니를 여인 기구한 역사(力士) 길동은 물론 어린 시절 양반의 횡포로 땅과 아버지를 잃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용개(이준혁), 양반가에 양자로 들어갔다가 파양된 이력을 자랑인 양 내세우며 곧 죽어도 양반인 체하는 백정 세걸(김도윤), 속세에 있는 사람보다 셈이 빠른 타짜 땡중 일청(허정도), 얼굴이 곧 무기인 끗쇠(이호철)는 저마다 기구한 사연을 가지고 기득권에 통쾌한 한방을 꿈꾼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후너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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