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특별시민’, 기존 한국 정치영화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특별시민'(박인제 감독) 제작보고회에는 박인제 감독을 비롯, 배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라미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위해 헌정 사상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 영화다.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정치 캠페인을 내밀하게 다룬 작품으로, 기존 정치 소재 영화와 궤를 달리 한다.
무엇보다 권력욕의 상징인 정치인, 권력 쟁취의 꽃인 선거 그 자체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여기에 유례 없는 장미 대선 이슈까지 더해졌다. 선거와 정치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운 대중의 시선을 스크린으로까지 끌어당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대목. 개봉 시기도 5월 9일 장미대선과 겹친다. 박인제 감독은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고 예상 못한 것은 여러분과 같은 입장이다. 영화가 오늘 기획해서 내일 개봉하는 게 아니잖나. ‘특별시민’ 시나리오를 3년 전부터 기획했다.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라미란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먼저, 최민식은 부정부패와 무능력함으로 획일화된 정치인 캐릭터에서 탈피, 보다 입체적이고 다변화된 정치인의 얼굴을 보여준다. 달변가이자 친근하고 전략적인데다 쇼맨십까지 갖춘 변종구라는 캐릭터는 최민식만의 에너지와 연기력이 더해져 한층 더 입체적인 인물로 탄생했다. 사람 좋은 웃음을 짓다가도 일순간 상대를 꿰뚫는 날카로운 눈빛, 의중을 파악하기 힘든 정치인 특유의 포커페이스까지. 최민식 연기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인제 감독은 “기존 한국영화에서 정치인을 다루는 방식이 장르적이고 과장된 느낌이 있다. ‘특별시민’에서 변종구의 모습은 조금 더 현실에 발 붙어 있는 인물이다. 최민식이라는 배우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감독이 흔하지 않지 않나. 정말 두근거리고 두려운 작업이었다. 내가 만든 변종구라는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줬다”라고 변종구라는 캐릭터만의 차별점과 그를 연기한 최민식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과거 MBC 드라마 ‘제4공화국’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단막극 ‘뜨거운 강’에서 정치깡패 출신의 정치인을 연기한 바 있는 최민식. 그는 정치인 캐릭터에 대해 “욕망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직업군이 정치인이 아닌가 싶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인물이다.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특정 정치인을 떠올리며 연기하진 않았다고 했다. 최민식은 “정치인에 대해 쌓여온 것들이 있다. 정치인 특유의 속성, 특성, 좋은 면, 나쁜 면을 종합적으로 발췌해 변종구라는 인물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늘 스크린을 압도해온 곽도원은 선거 공작 일인자,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를 연기한다. 변종구의 오랜 파트너이자 든든한 지원군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 만들기부터 상대 후보 약점 공략까지 빈틈없는 선거 계획을 세운다. 곽도원만의 본능적인 연기를 펼칠 전망.
심은경은 선거판의 젊은 피, 광고 전문가 박경 역을 맡았다. 확고했던 자신의 꿈과 달리 치열해지는 선거전 속에서 권력을 향한 끝없는 욕망을 직시하며 혼란에 휩싸이는 인물이다. 심은경은 연기 변신은 물론,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비주얼 변신까지 꾀했다.
라미란은 변종구에 맞서는 서울시장 후보 양진주라는 옷을 입었다. 한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선거전의 강력한 상대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라미란은 정치인 캐릭터를 통해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연기결을 보여줄 전망이다.
‘특별시민’은 ‘모비딕’의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4월 26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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