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왜 낯선 사람들과 함께 다녀야 하는 패키지여행일까? 천성일 작가는 “‘더패키지’를 통해 관심을 가지고 돌아봐야 알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행이라는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결국 사람과 관계, 그 안에서 형성되는 이해와 소통의 따뜻한 과정이 이 드라마의 주요 테마라는 것이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더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 김진원, 제작 드라마하우스, JYP픽쳐스)는 드라마 ‘추노’, ‘7급 공무원’, 영화 ‘해적’ 등 히트작 메이커 천성일 작가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재치 넘치는 에피소드, 촌철살인 대사, 색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알려진 그가 어쩌면 평범해 보일 수 있는 패키지여행을 소재로 삼은 건, 서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도 같은 버스를 타고 함께 밥을 먹는 동안 관계가 형성된다는 패키지여행의 특징 때문이다.
천성일 작가는 “패키지여행을 떠나면 정말 이해하지 못할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해가 되는 순간이 온다”고 운을 뗐다. “복작복작한 일상에서 멀리 떠나가면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여행자들은 지금 이 순간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닌가. 이처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패키지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계의 이야기를 그린 이유를 밝혔다.
천성일 작가는 취재를 위해 프랑스 여행을 다니던 중,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가이드와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여행의 마지막에 이런 말을 꼭 한다더라. ‘여러분들이 여행에 와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서 여러분이 살고 있는 세상도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이 진심어린 한마디가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명확하게 만들었다”며 “그래서 내가 행복하게 만든 세상에 누군가가 여행 와서 또 행복해지면 좋지 않겠나”고 했다. ‘더패키지’ 9인의 여행자들이 서로를 들여다보며 만들어갈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천성일 작가는 무엇보다도 배우와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거듭했다. “주연만 돋보이는 작품이 아니라 모두가 어우러지는 이야기를 선택해준 배우들에게 정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작품을 함께한 모든 배우들이 정말 소중한 존재가 됐다”고. “모두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만든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 그러나 드라마 속 모든 인물의 처음과 끝이 있는 작품이었으면 했다. 우리 모두가 각자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회 한회가 끝날 때마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 같은 시간에 함께 시청하고 있는 가족이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낯선 사람일 수도 있다. 서로서로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드라마하우스, JYP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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