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9개월 만에 시청자들에게 돌아온 ‘1박 2일 시즌 4′(이하 ‘1박 2일’). 지난해 12월 8일 첫 방송과 함께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복귀 신고식을 마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1박 2일’의 시청률 추이가 심상치 않다. 6주간 ‘1박 2일’에 생긴 변화를 살펴봤다.
# 일요일 저녁 절대 강자, 그러나 떨어지는 시청률
첫 방송 후 6주 간 ‘1박 2일’은 MBC ‘복면가왕’과 SBS ‘집사부일체’에게 단 한 번도 밀리지 않으며 일요일 저녁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1위 자리를 지켰다.
‘1박 2일’의 첫 방송 시청률 또한 순조로웠다. 15.7%로 시즌 3 마지막 방송(2019년 3월 10일자, 14.4%)보다 1.3P 높게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작들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그러나 ‘1박 2일’의 시청률은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주차(12월 15일)에 0.6% 낮은 15.1%를 기록했고, 한 주 뒤 2% 더 떨어졌다. 4주차(12월 29일) 방송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2020년에 접어들면서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1박 2일’ 복귀와 함께 방영시간을 한 시간 늦춘 ‘복면가왕’은 변경 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5일 방영분은 9.6%로 ‘1박 2일’과의 격차를 2.5%로 줄이기도 했다.
# 여전한 ‘1박 2일’의 화제성
시청률과 달리 화제성 부분에서 ‘1박 2일’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박 2일’은 12월 한 달간 화제성 TOP 10에 총 3회 이름을 올렸다. 컴백 후 첫 방송인 12월 1주차에 7위로 진입했고, 2주차엔 한 계단 상승했다.
혹한기 캠프 1편이 방영된 12월 3주차에는 10위권 밖으로 잠시 밀려났다가 한 주 뒤 방영된 2편(12월 4주차)에서 9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이어갔다.
프로그램 화제성과 더불어 새롭게 합류한 ‘1박 2일’ 멤버들도 주목받았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없었던 연정훈과 김선호는 ‘짠한 맏형’과 ‘예능 뽀시래기’라는 별칭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여기에 문세윤과 딘딘은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하는 티격태격 케미로 웃음을 담당했고, 라비는 ‘엉뚱한 막내’로 캐릭터를 구축하는 등 화제몰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 시청률 하락의 원인 : 시즌4만의 색깔이 드러나지 않았다
‘1박 2일’ 새 멤버들이 호평받고 있는 반면, 시즌4를 향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구성원을 제외하고 이전 시즌과 달라진 점이 없기 때문이다.
첫 회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던 낙오미션 및 까나리 복불복 게임을 비롯해 OB 대 YB 대결구도, 야외 취침 및 기상 미션 등은 시즌 1부터 이어져온 ‘1박 2일’을 대변하는 플랫폼이다. 다만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원한다는 반응이 늘어나고 있으며, 옛날 포맷을 그대로 답습하는 제작진을 향해 아쉽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1박 2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나영석, 유호진 PD 체제에 비해 출연자들의 다양한 면을 이끌어낼 장치가 부족하다는 점과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편집도 지적받고 있다.
그러나 ‘1박 2일’은 이번 시즌을 맞이해 ‘인력사무소’ 코너를 도입해 멤버들과 현지 주민들이 소통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아직까지 기대치에 크게 부응하지 못하고 있지만 특별한 의미를 더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KBS 측 또한 ‘1박 2일’이 점차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1박 2일’ 이황선 CP는 지난해 열린 KBS 2TV 신규 예능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초반에는 ‘1박 2일’이 자리 잡게 되면 포맷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많이 젊어졌기 때문에 트렌드에 따른 변화는 필연적”이라고 밝혔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KBS,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그래픽= 계우주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