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지옥 같은 시간이 반복된다. 최악의 시간에 갇힌 두 남자, 김명민 변요한의 ‘하루’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12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하루’(조선호 감독, 라인필름 제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선호 감독을 비롯, 배우 김명민 변요한 신혜선 조은형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루’는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이후 다시 만난 김명민과 변요한, ‘연기본좌’ ‘연기 마스터’라 불리는 김명민과 눈빛 연기로 또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변요한의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이번 영화에서 김명민은 ‘전쟁의 성자’라 불리며 모두의 존경을 받는 의사지만 딸 은정(조은형)에게는 작은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못난 아빠 준영으로 분한다. 딸이 죽기 전 2시간에 갇힌 남자가 되기 위해 김명민은 같은 장면을 무려 55번이나 촬영해야 했다.
그런 김명민을 두고 조선호 감독은 “김명민은 첫 촬영부터 엄청난 연기를 보여줬다. 같은 장소, 같은 장면 속 혼자만 전혀 다른 감정을 보여줘야 했는데 매번 다른 감정 차이를 보여줬다. 그 디테일의 차이에 감탄했다”고 떠올렸다. 김명민은 “내 감정에 충실한 연기를 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변요한은 매일 아내를 구하지 못하는 구급대원 민철로 분한다. 준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아내가 죽기 2시간 전에 갇혀버린 남자다. 김명민보다 한 달 늦게 촬영에 합류했다는 변요한은 “첫 촬영부터 김명민과의 호흡이었다. 긴장을 많이 하고 촬영장에 갔다. 그런데 김명민이 이미 연기에 대한 발판을 많이 마련해 두고 있더라”라며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처음부터 내 캐릭터에 대한 이끌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 90분. 이에 대해 조선호 감독은 “같은 자리에서 몇 번이고 반복되는 시간을 보여줘야 하는 영화 아닌가. 관객들께 지루함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큰 영화들이 개봉하는 6월 개봉을 앞둔 것에 대해 김명민은 “그런 영화들 사이에 개봉한다는 것. 솔직히 우리 영화에 대해 관객들의 기대가 크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틈새를 노리려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마침 러닝타임도 짧으니 틈새를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영화를 거대하고 포장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는 남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보신 분들에게 어필이 될 것이고, 그들의 입소문을 탈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하루’는 ‘원스 어폰 어 타임’ ‘홍길동의 후예’ ‘더 웹툰:예고 살인’ 등에서 조감독으로 활약했던 조선호 감독의 첫 연출 작품이다. 개봉은 오는 6월 15일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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