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비밀을 공유한 ‘너도 인간이니’ 서강준, 공승연. 이들의 관계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KBS2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에서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의 정체를 알았지만, 그의 놀라운 비밀을 감춰주기로 결심한 강소봉(공승연). 덕분에 남신Ⅲ는 소봉 앞에서 인간 남신(서강준)이 아닌, 본래의 편안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소봉 역시 그를 인간 남신이 아닌, 남신Ⅲ 자체로 바라봐 주며 관계 변화를 예고했다.
그간 남신Ⅲ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제작자이자 엄마인 오로라(김성령) 박사와 그녀의 친구 데이빗(최덕문), 그리고 남신의 비서 지영훈(이준혁)까지 단 세 명뿐이었다. 그 중 오로라와 영훈은 남신Ⅲ의 인간 남신 사칭극을 도왔지만, 정작 남신Ⅲ보단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남신을 더 걱정했다. 오로라에게 남신은 오랜 시간 마음속에 묻고 살아왔던 애틋한 친아들이고, 영훈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였기 때문.
하지만 소봉은 달랐다. 남신Ⅲ가 남신을 ‘대신’한다는 생각은커녕, 있는 그대로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보는 눈이 많은 밖에서는 남신Ⅲ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 그를 남신 대하듯 깍듯이 모셨지만, 둘만 있을 땐 막 알아가기 시작하는 친구처럼 대했다. 인간 친구에게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처럼 남신Ⅲ에게 먹을 수는 있는지, 배터리는 있는지 궁금한 점을 쏟아냈다.
남신Ⅲ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며 무섭다고 생각했던 전과 달리, 미소가 감돌기 시작한 소봉. 그 마음이 통한 듯 남신Ⅲ 역시 소봉 앞에선 본연의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10회에서는 남신의 약혼자 서예나(박환희)의 결혼 선언을 거절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 결과대로 다른 여자, 즉 소봉에게 입을 맞추기도 했다. 자신의 정체를 알면서도 도와주는 소봉이라면,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
필요나 목적에 의해 남신Ⅲ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그의 비밀을 지켜주려는 소봉. 위기의 순간, 가장 먼저 소봉을 떠올리게 된 남신Ⅲ.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사진에서 소봉의 뺨에 조심스레 손을 올린 남신Ⅲ. 비를 맞고 있는 남신Ⅲ에게 나타나 우산을 씌워주는 소봉의 달라진 모습에 기대와 설렘이 증폭되고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 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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