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배우 김정난이 ‘닥터 프리즈너’의 첫머리를 강렬하게 장식하며 이전 캐릭터들을 ‘순삭’ 시키는 활약 속에 화제몰이 중이다.
김정난은 지난 20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황제 감옥살이 중인 살인교사범 오정희 역할로 출연, 주인공 나이제를 맡은 남궁민과 첫 장면부터 팽팽한 대립을 선보였다.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도도하다 못해 거만함이 묻어나는 태도,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을 듯한 독기어린 눈빛은 파격적인 비주얼 그 자체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SKY캐슬’부터 시작된 김정난의 활약, ‘닥터 프리즈너’에서 꽃을 피웠다.
# 김정난 사용법 1. 남다른 비련의 여주인공 ‘SKY캐슬’
지난해 최고의 히트작 JTBC ‘SKY캐슬’에서 김정난은 이명주 역을 맡아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빨아들였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였지만, 순식간에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면서는 이명주의 모습은 짠하면서도 섬뜩한 ‘SKY캐슬’의 전체 스토리를 그대로 비쳐줬다.
김정난이 아닌 이명주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열연을 펼친 것이다. 김정난의 열연은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도 감탄을 안겼다. ‘SKY캐슬’의 배우들은 “(김정난이) 너무 잘해서 앞으로 어떻게 하나 싶었다”는 말까지 했을 정도였다.
#김정난 사용법 2. 관객의 눈앞, NG란 없다…연극 ‘진실X거짓’
‘SKY캐슬’ 이후 김정난은 연극을 선택해 연기파 배우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김정난이 현재도 지방 공연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연극 ‘진실X거짓’은 부부 및 연인, 친구 관계로 복잡하게 얽힌 네 남녀가 펼치는 심리극이다.
‘진실’ 편과 ‘거짓’ 편으로 나뉘어 있으며, 두 편을 다 보면 주인공들이 어떤 핑계로 어떻게 서로를 속이는지를 알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같은 상황을 진실과 거짓으로 나눠 복잡한 심리를 표현하는 이 작품에서 김정난은 배우 배종옥과 함께 여주인공 ‘알리스’를 맡아 무대 위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카메라 앞의 연기와 달리 NG가 허용되지 않는 연극 무대에서 김정난은 살아 숨쉬는 연기로 관객을 들었다 놓으며 ‘역시 최고의 여배우’라는 찬사를 들었다.
#김정난 사용법 3. 이전 캐릭터의 기억 ‘순삭’…’닥터 프리즈너’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자신 안에 그 캐릭터의 특성을 완벽히 녹여 체화된 연기를 보여주는 김정난의 장기는 신작 ‘닥터 프리즈너’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SKY캐슬’의 비극적인 이명주는 물론, 김정난이 과거 보여줬던 코믹한 모습이나 예능에서의 편안한 모습 중 그 어느 것도 생각나지 않게 해 버리는 강렬한 캐릭터가 바로 ‘닥터 프리즈너’의 오정희다.
남편의 외도 상대인 여대생에 대한 살인 교사죄로 수감 중인 오정희는 감옥 안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살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바깥 세상으로 나가기를 갈구하는 인물이다. 세상에 못 가질 것이 없던 그녀인 만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밀당’ 역시 치밀하다. 나이제의 지시에 따라 온몸을 혹사하며 피부에 검은 반점을 만들고 다크 서클이 가득한 안색으로 코피를 흘리는 오정희는 전대미문의 캐릭터로, 오정희가 되기 위해 김정난이 기울인 노력들을 그 자체로 보여주며 이전 김정난이 연기했던 배역들을 ‘순삭’시켰다.
KBS2 ‘닥터 프리즈너’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김정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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