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영화 그만하고 연극만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관객으로부터 듣고 싶어요. 그래서 정말 연기를 잘할 겁니다.”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우 황정민의 각오는 남달랐다. 내년 2월 6일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리차드 3세’. 황정민은 2008년 연극 ‘웃음의 대학’ 이후 10년 만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
20일 오후 2시 서울 밀레니엄 힐튼 3층 아트리움홀에서 ‘리차드 3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리차드 3세’는 곱추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권모술수와 총명한 식견을 지녔던 요크가 비운의 마지막 왕 ‘리차드 3세’의 욕망을 향한 광기어린 폭주를 그린 작품.
황정민은 볼품없이 못생긴 얼굴과 움츠러든 왼팔, 곱사 등을 가진 신체적 불구자이지만 이 모든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쟁구도의 친족들과 가신들을 모두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희대의 악인 리차드 3세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에 원 캐스트로 올라 몰입도 높은 생생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황정민은 “10년 만에 오르는 연극 무대여서 걱정 반, 기대 반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원 캐스트 역시 황정민의 선택. 황정민은 “더블 캐스팅에 대해 자존심 상해하던 선배들을 보며 연기를 배웠다”라며 “더블 캐스팅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예전으로 돌아가서 겁 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황정민의 선택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가 원 캐스트가 됐다. 정웅인은 “황정민이 그렇게 해서 우리 다 힘들다. 스케줄도 많이 꼬였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이내 “원 캐스트 바람은 배우들에게 있다. 정말로 기분이 좋다”고 동의했다.
황정민은 “정말 정말 연기를 잘하고 싶다. 관객들이 ‘황정민 영화 그만하고 연극만 했으면 좋겠다’ 할 정도로 잘하겠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서재형 연출은 “배우들이 다음 회차를 고려하지 않고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연기해 주길 바란다. 만일의 사태에 대해선 대비하지 않는다”라며 “배우들과 리딩 후 작가와 대화를 나눴다. 내년 2월 토월에서 생각 이상의 그림이 만들어질 것이라고”라며 좋은 작품의 탄생을 자신했다.
‘리차드 3세’는 3월 4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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