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신인 작곡가들이여, 데뷔하고 싶으면 ‘오펜 뮤직’으로 모여라.
CJ ENM이 신인 작곡가들을 육성하고 데뷔를 지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아현동에 위치한 창작 공간 뮤지스땅스에서 신인 작곡가 18팀(22명)을 지원하는 데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유명 프로듀서와 전문가들을 멘토로 구성한 것.
1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뮤지스땅스’에서 ‘오펜 뮤직’ 1기 발족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최백호 뮤지스땅스 소장을 비롯해 남궁종 CSV경영팀장, RMW 이상호 이사, ‘오펜 뮤직’ 1기 작곡가 홍단비, 양영호가 참석했다.
‘오펜’은 작가(Pen)을 꿈꾸는 이들에게 열린 창작 공간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 CJ ENM(대표이사 허민회)이 2017년부터 2012년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자해,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 CJ 문화재단과 신인 드라마/영화 작가 모집, 대본/시나리오 기획개발, 영상화, 편성 및 비즈매칭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창작자 육성 및 데뷔 지원 사업이다.
‘오펜 뮤직’은 작곡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린 창작공간과 대중음악 업계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CJ ENM의 사회공헌사업이다. 지난 8월 출범 공모전을 통해 18팀(22명)의 1기 작곡가를 선발했고, 10월부터 내년 7월까지 총 10개월간 업계 최고 수준의 작곡가 양성 및 데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정의 과정을 통해 음원으로 제작된 창작곡 중 우수곡은 CJ ENM의 음악사업 브랜드인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드라마 OST, 레이블 아티스트의 음원 등에 출품될 예정이다.
뮤지스땅스 소장인 최백호는 “뮤지션들의 삶이 굉장히 힘든데 CJ ENM에서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라며 “나는 우선 장소(뮤지스땅스)를 제공하는 역할이지만,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같다”라고 ‘오펜 뮤직’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남궁종 팀장은 ‘오펜 뮤직’ 1기 선발 기준에 대해 “장르의 제한은 두지 않고 음원을 받았다.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해서 CJ ENM 내부에서 1차 심사를 거쳤고, 이후 외부 전문 작곡가들이 2차 심사를 했다. 사업에 참여할 의지와 진정성을 보기 위해 3차 심사 때는 면접을 진행했다. 다양한 점검을 거쳐서 최종 18팀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오펜 뮤직’ 1기 멘토로는 이승기의 ‘결혼해줄래’, 씨엔블루의 ‘외톨이야’ 등을 작곡한 RBW 이사 이상호 작곡가를 비롯해 서용배, 박우상, 전다운, 최용찬 등 유명 작곡가 5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3~4팀을 각각 맡아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이상호 작곡가는 멘토들의 역할에 대해 “음악적 역량을 키워주기보다 요즘 음악시장은 신인 작곡가들이 살아나기 힘들다. 신인 작곡가들이 앨범에 참여할 기회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런 친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도록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RBW 서용배 작곡가도 “상당한 수준에 오른 곡이 많아서 기대를 하고 있다. 실력적인 부분을 끌어주기보다 어떻게 하면 가요계에서 팔릴 수 있고, 좀 더 잘 팔릴 수 있을지의 고민, 가수들에게 접근하는 노하우에 대해 알려줄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오펜 뮤직’ 공모전에는 432팀(총 1296곡)이 지원했다. 이중 2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8팀(22명)이 선발됐다. CJ ENM은 창작 지원을 통해 최소 5팀의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로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
‘오펜 뮤직’ 1기 선발 작곡가 대표로 참석한 양영호 씨는 “많은 지원자가 있다고 해서 제가 붙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 했지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지원했다”며서 “유명한 프로듀서와 작곡가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오펜 뮤직’에 참여하게 돼서 (대중음악) 시장에 진입할 빛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품고 있다”라고 말했다.
작곡가 대표 홍단비는 “호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인데, 졸업하면 뭘 해야할가 고민이 컸다”면서 “(오펜 뮤직) 공모전에 대해 알게 됐고, 방학 때 열심히 작업해서 제출했다. 될 줄 몰랐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발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음원 수익 배분에 대해 예민한데 남궁종 팀장은 “오펜 뮤직 1기로 지원받는 작곡가의 음원이라고 해서 강제적으로 CJ ENM과 계약을 하거나 구속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각 계약에 따라 수익은 배분될 것이고, 권리는 창작자들에게 귀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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